팔팔하게 건강하신
백 세 시어머니
백 세 시어머니를 정성껏 모시는
팔십 대의 며느리
골 골
육십 대 아들
시엄니 빠진니 사이로
만개한 복사꽃 피었네
인생, 삶, 사랑..
무수한 이야기가 있어
꽃길도 가시밭길도 억척스레 걸었을
그런데
가는 건.. 순서도 없는거야
※이 시(詩)는 까치밥 시동인이 만드는 ‘2021년 4월 회보 105호’에도 실렸다. 까치밥 시동인은 구이면을 중심으로 시를 좋아하는 주부들이 모여 만든 동인회로 10년 넘게 회원들이 매월 2~3편의 시를 모아 회보를 만들고 있다. 권명화씨는 1968년생으로, 경상도에서 시집와 6년 전 구이면 호수마을로 이사왔다. 그동안 까치밥 시동인 회보에 손님 시(詩)로 참여하다 올해 1월 정식 회원에 가입,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명화=까치밥 시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