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랗고 새하얀 누에고치 안에서 까르르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꼬마아이들이 들락거리며 누에고치 주변의 잔디밭을 뱅뱅 돌며 노는 모습은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는 기분 좋은 풍경이다. 복합문화지구 누에 초입에 위치한 ‘누에의 꿈’은 ‘만듦’팀(대표작가 박광현)의 작품으로 고치를 틀고 긴 잠을 자는 누에의 꿈을 상상한 조형물이다. 금속선재로 엮은 높이 6미터의 거대한 타원형 고치로, 안으로 들어서면 틈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아늑하게 느껴진다. 작품 내 외부에 관객이 쉴 수 있는 아트벤치와 해먹형태의 의자가 설치돼 있으며, 종종 이 안에서 휴식을 취하며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이들도 만날 수 있다. 팝업스페이스 누에살롱 뒷마당에는 잠종장이였던 복합문화지구 누에의 역사적 의미와 누에의 일생을 모티브로 표현한 아트벤치가 설치돼 있다. ‘고치미’팀(대표작가 김성석)의 ‘누에를 고치다’는 자연과 작품, 관람객이 작품의 벤치공간을 이용, 문화향유와 휴식의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바로 옆 모두의 부엌 라운지에는 색색의 도자기 나비가 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백제도예가’팀의 ‘아트타일’은 나비로 꽃을 피우는 형태로 멀리서 보면 커다란 나비들이 움직이는 모양으로 4,000여개의 아트타일이 빼곡하게 설치돼 있다. 복합문화지구 누에의 야외 공간 중 수천그루의 뽕나무가 즐비한 산책로 사이에 신비한 빛이 감도는 집이 있다. 노마드(대표작가 최무용) 팀의 ‘도깨비 불의 은신처 뽕나무숲’작품이다. 완주의 도깨비 설화를 기반으로 ‘엄마의 방학’이라는 완주의 커뮤니티단체와 협업을 통해 도깨비 그림책을 발간하고, 내용을 담은 도깨비 집을 만들었다. 밤이 되면 집 전체에 색색의 조명이 켜지며 뽕나무 숲 가운데 신비로운 공간이 연출된다. 완주군과 완주문화재단이 함께한 공공미술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_완주로 꿈꾸는 누에’는 지난해 8월부터 공모를 통해 4팀(37명)의 작가를 선발했고, 주민소통 공유회와 자문위원 운영회의를 거쳐 복합문화지구 누에 곳곳에 총 4점의 작품을 설치했다. 방문 전 작품을 미리 보고 싶다면 완주문화재단 유튜브 또는 완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최종편집: 2025-06-24 17: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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