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새해가 밝은지 어느덧 석 달이 훌쩍 지나고 봄 향기 물씬 풍기는 4월이 시작됐다.
이맘때면 꽃구경 하려는 사람들로 거리가 북적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한산하다.
필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요즘 슬기로운 집콕생활을 하다 보니 주말에는 자연스럽게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인상 깊게 본 영화는 ‘스윙 보트(Swing voter)’다.
이 영화는 ‘한 표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있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득표율이 동수가 되고, 시스템 오류로 투표처리 되지 않은 주인공 버드의 표가 재투표권을 얻게 되면서 그의 한 표에 의해 대통령이 결정된다.
영화 속 주인공은 정치 냉소주의자로 일상의 책임감과 문제의식 없이 살아간다. 한 표로 인해 10일간 유명인사가 되고난 후에도 바른 정치인을 뽑을 생각보다는 그저 자신의 한 표로 인해 생긴 행운을 마음껏 즐기기만 한다.
그러나 후보자들의 뇌물공세와 태도에 실망하게 되고 무엇보다도 미국전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편지로 인해 변화하기 시작한다.
결국 ‘한 표의 무게’를 느낀 주인공은 의미 있는 웃음을 지으며 투표소로 들어가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
사실 어떻게 보면 득표율이 동수가 되고, 주인공의 한 표에 의해 당선인이 결정되는 등 영화 속 설정이 다소 황당한 소재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주인공의 정치적 인식 변화와 함께 한 표의 소중함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스윙보트(Swing Vote)’는 정치에 무관심하고 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세력이 없기 때문에 선거 당시의 정치상황이나 분위기 등에 따라 투표를 한다.
즉 누구에게 투표를 해야 할 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로 ‘스윙보터(Swing Voter)’ 혹은 ‘플로팅보터(Floting Voter)’라고 불리기도 하며, 우리말로는 ‘부동층’이라고도 한다.
스윙보트는 투표결과에 있어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이른 바 보팅키(voting key)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선거의 투표결과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우리나라도 정치에 대한 실망이나 무관심이 커지면서 부동층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어떤 정치도 자신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이들은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혼란이 심해지게 되면 투표를 쉽게 포기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투표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며 유권자로서의 권리이다. 아무리 현실 정치가 우리를 힘들게 할지라도 우리는 무관심을 떨쳐 내고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투표의 중요성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문경업 = 완주군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