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전주신문(2021.1.13) 1면 제목 “郡, ‘문화도시 지정’ 기적 쐈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기적을 쐈다하니→‘그 기적이 어서 일어나기’ 바랍니다. 문화라는 말 어렵지요. 문화 설명에서 반문명(反文明)/반문화(反文化)/대항문화(對抗文化)/종교/역사/고전(古典)/상식/미개/야만(野蠻)/무지까지 뒤를 따라나서면 자꾸 더 어려워집니다.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센터장 문윤걸)에서 잘 이끌어 나갈 줄 압니다. 씨족 얘기도 소중한 문화입니다. 완주를 본관(本貫)으로 한 씨족이 ‘우주황씨(紆州黃氏)’이고, 용진읍에 많이 삽니다. 중시조 묘역(비봉)에는 ‘완주의 미소(微笑)’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좋은 석인(石人)이 있습니다. 증영의정 황거중 묘 재실이 삼치재((三致齋)이고, 삼치재는 완주 목조재실 가운데 가장 오래된(1876년 세움) 건축물입니다. 고산(高山)을 본관으로 한 가씨가 있고, 6시 내고향(KBS 1) 진행자 가애란 아나운서가 ‘가씨’라 재미납니다. 이서면 남계리의 ‘조선천주교최초교리당(朝鮮天主敎最初敎理堂)’ 비석이 완주 비석 중 가장 높지 않은가요? 고산면 안수사 대웅전 뒤편의 바위는 밑이 좁아 ‘완주의 흔들바위’라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화산면 종리 귀두제(龜頭堤)는 개인이 사비로 막은 저수지입니다. 예전 고산현(군) 북하면(北下面)에 전송리(前松里:지금 궁평)와 후송리(後松里:지금 종리)가 있었고, 지명의 바탕이 되는 소나무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수백 년 된 이 소나무를 1970년대 누군가가 베었습니다. 문화말살이지요. 지금 같으면 당장 구속감입니다. 소나무가 있던 자리의 지목이 산이고, 여기를 ‘쇠똥뫼’라 하는데 ‘소의 똥 무더기만하다’ 해서 ‘쇠똥메(뫼)’, 혹자는 ‘쇠를 녹이고 남은 찌꺼기의 무더기’라서 ‘쇠똥메(뫼)’라…설명하는데 후자 편이 더 가깝습니다. 지금도 흙이 부슬부슬하지요. 운주면 산북리에 주암(舟岩:배바위)이 있고, ‘屹然臺(흘연대)’라는 글씨가 있습니다. 서울에 청와대(靑瓦臺), 평양에 을밀대(乙密臺), 운주에 흘연대(屹然臺) 얼마나 멋이 있습니까? 흘연대 글씨는 운주에서 가장 큽니다. 시와 배경이 있지요. ‘노인잔치 모인 사람 다들 떠나고, 나만 홀로 남았구나!(산진기영아흘연(散盡耆英我屹然)’ 이렇습니다. 지금 농촌 사정 그대로입니다. 명절에 가족 모였다가 헤어지면 ‘노인’만 외로이 남지요. 흘연대를 찾아가 사람들의 관계를 들여다보기 바랍니다. ‘문화도시’가 편을 가르거나 서울 강남 꼴이 돼선 절대 아니 됩니다. 시골 초등학교 운동회와, 명절 지신밟기 등 사라진 시골 문화가 많습니다. 군민마다 문화 소리에 벌떡 일어나 두 손 갈라 쥐고 죽자 사자 달려들게 할 묘안이 무엇일까요. 남의 살강 밑에서 숟가락 줍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 이승철 = 칼럼니스트,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최종편집: 2025-06-24 17: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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