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제102주년 3.1만세운동 기념행사는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 형식으로 개최된다. 온라인으로도 독립만세운동의 의미를 새기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뜻을 기릴 수 있도록 좋은 행사들이 많이 기획됐다. 지난해 많은 지자체가 코로나19 영향으로 기념식을 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특히 요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이전과 달리 조금은 마음에 봄볕 같은 여유가 느껴진다. 그래도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일상으로 복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이미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고통과 피해를 감수하며, 국난에 맞서 싸웠다. 덕분에 K방역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또 우려했지만 지난해 경제성장률도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높았다. 이는 정부와 보건당국의 노력뿐 아니라 국민의 하나 된 힘이 주효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거슬러 올라가면 102년 전 국권을 강제로 빼앗기고 나라 잃은 암담한 상황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고 3.1 독립만세 운동을 벌였던 이 땅의 사람들과 무척 닮아있다. 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번영을 위해 헌신하며, 총화 단결했던 한민족의 피가 자손대대로 이어져 흐르고 있기에 우리는 고난과 시련을 극복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강철은 때릴수록 단단해 지는 것처럼 우리 국민은 위기를 이겨내면서 더욱 강해지는 것 같다. 재작년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대해 정부와 국민이 하나 돼 대응한 결과 우리는 자신감을 얻었고, 시스템을 구축했다. 일본의 최대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코로나19 대응에 벅찬 일본 정부 내에서 한국 수출규제가 과거의 일이 되어가는 사이 한국에서는 반도체 첨단소재 및 장치의 국산화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탈일본 및 국산화에 속도를 더욱 내면서 지난해 일본산 불화수소 수입이 규제 이전에 비해 90%나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세계적으로 진행되면서 한일 간의 상황이 역전됐다는 느낌이 드는 사건도 있다. 보도된 바와 같이 한국은 주사기 안에서 버려지는 백신이 최소화 되도록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를 양산하는 체제를 일찌감치 갖추고 활용하면서 백신 1병당 접종횟수를 1회 더 늘일 수 있게 됐다. 반면 일본은 LDS 주사기를 구하지 못하면서 주사기와 병에 남은 백신을 버리는 바람에 접종 인원이 줄어들어 계획을 세우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면서 희망을 만들어 내고, 대한민국을 재발견함으로써 용기와 자긍심도 커졌다. 일상의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방역에 힘을 모아준 국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나라를 잃고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사람들이 1919년 3월 1일 거리로 쏟아져 나와 독립만세를 외칠 때 마음속에 품었던 비장한 각오를 생각한다면 지금 우리의 마음가짐과 비견하기 어려울 것 같다. “언제 나라를 찾을 수 있을까?”라는 일말의 희망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현실 앞에서도 마음을 모아 서로를 믿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꼿꼿이 걸었기 때문에 임시정부가 만들어졌고, 끊임없는 독립운동이 펼쳐졌으며, 열강들이 카이로 선언을 통해 한국의 독립을 보장하게 된 것이다.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그날의 정신은 오늘날 모든 국민에게 이어지고 있다고 믿는다. 필자는 일문 구의사(아홉 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가문)의 후손으로서 코로나19 극복의 현 상황을 3.1만세운동과 견주어 한 가지 제안해 보고 싶다.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국무총리실과 일부 정치권에서는 3.1운동을 3.1혁명으로 바꿔 부를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인구의 10분의 1이상이 항일투쟁에 참여한 것은 유례가 없고, 임시정부 등에서도 3.1혁명으로 불렀기 때문이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49.4%가 명칭 변경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다시 한 번 명칭 변경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하지 않을까? 우리는 다시 한 번 3.1의 정신을 되새기며 희망을 나누고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 당시 우리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이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시대를 주도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역량과 힘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유희태=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부위원장 / (前)기업은행 부행장
최종편집: 2025-06-24 17: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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