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례여중에 이어 한별고 여자축구가 창단 20년 만에 해체될 위기에 놓였다. 한별고는 지난 5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축구부 해체 여부를 안건으로 상정하고, 심도 있게 논의한 끝에 ‘보류’키로 의견을 모으고, 다음 달 운영위에서 다시 결정키로 했다. 한별고 여자축구부의 위기는 6년 전 삼례중앙초 축구부가 선수 부족으로 해체된 데 이어 지난 해에는 삼례여중 축구부까지 공중분해 되면서 이미 어느 정도는 예고가 됐었다. 삼례여중은 지난 해 3월 10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축구부를 폐지키로 결정했다. 삼례중과 통합돼 신축학교로 이전하면서 더 이상 선수단 숙소 운영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었다. 당시 선수 학부모들은 반발하며 기존 삼례여중 숙소와 운동장이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학교와 전북교육청은 운동부 합숙소 설립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들면서,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삼례여중 축구부는 창단 2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삼례여중이 해체되면서 전북도내에서는 유일하게 한별고만이 여자축구부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1년도 채 안 돼 한별고 여자축구부가 해체 위기를 맞았다. 한별고는 지난해 3학년 7명, 2학년 1명 등 총 8명으로 축구부가 운영돼왔다. 매년 삼례여중으로부터 선수를 수급해왔으나 해체됨에 따라 1학년 선수는 한 명도 받지 못했다. 축구 경기는 11명이 뛰어야하는데 선수가 부족하다보니 제대로 운영될 될 리 만무했다. 급기야 선수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불만을 토로했고, 감독과 갈등까지 빚는 등 총체적 난국에 직면했다. 결국 지난 해 8월 말 감독은 사임을 했다. 이에 하반기에 세 차례에 거쳐 감독을 공모했지만 응시자가 없었다. 백방으로 영입에도 나섰다. 하지만 선수 수급의 통로인 초·중학교의 여자축구부가 없는 상황에다 8명의 선수로 꾸려나가는데 선뜻 나설 지도자가 없을 것이라는 게 학교 측의 설명. 올해는 3학년 7명이 지난 1월 말 졸업을 하면서 선수는 이제 단 1명이 남았다. 문제는 남은 선수 한명이 축구를 계속 하기 위해 타 학교로 전학을 해야 하는 데 축구부가 해체되지 않아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것. 학교 관계자는 “우리 학교가 일반계 고등학교라 교육과정이 같은 축구부가 있는 일반계 고등학교에는 해체와 관계없이 지금이라도 갈 수 있는데 그 학생은 특성화고로만 가려고 한다”면서 “이럴 경우 교육과정이 달라 2학년 1학기까지만 전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즉, 현재 축구부 해체가 결정이 나야 특성화고로 전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수 학부모는 자녀의 진로를 위해 축구부 해체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지역 주민 중심의 학교 운영위가 해체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 더욱이 선수 학부모가 교육부와 교육청은 물론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사정을 호소하고 있어 학교 측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한별고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축구부를 어떻게든 살리고 싶고, 학교 운영위나 주민들 역시 같은 생각이나 한편으로 한 학생의 진로를 가로막을 수 없어 매우 안타깝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운영위를 열어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창단 이래 소년체전 은메달 획득하며 파란을 일으킨 삼례중앙초와 영화 ‘슈팅걸스’의 주인공인 삼례여중, 그리고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왕좌를 꿈꿨던 한별고까지 해체 위기를 맞으면서 여자축구의 메카를 꿈꿨던 완주의 꿈도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최종편집: 2025-06-24 17: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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