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에서 근무 중 119신고를 받아 출동을 하다 보면 주취자가 개인적인 사항을 요구하며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등 다양한 신고내용으로 어려운 경우가 있다.
난처한 경우 중 하나는 부정확한 신고다. 예를 들면 정확한 주소를 알지 못하거나, 현재 위치를 설명 하지 않거나, 흥분된 상태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또 전후 상황에 대한 설명 없이 무조건 빨리만 와달라고 하는 등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지 못하는 신고자가 많다.
이러한 부정확한 신고는 소방차량이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된다.
119 신고 시 본인의 위치, 현재 상태 등을 정확하게 전달하면 보다 신속한 출동이 이뤄져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더 빠른 조치를 취해줄 수 있다.
119신고요령 등 대처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우선 119신고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침착하게 119로 신고를 한 뒤, 사고위치와 사고 상황을 자세히 알려준다.
그 다음 전화를 끊지 않고 119 안내에 따르며, 다시 119에서 전화가 오면 꼭 받는다.
이 것이 올바른 신고다. 물론 다급한 상태에서 신고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순서를 지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긴박한 상황일수록 마음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119신고를 해야 한다.
또한 정확한 위치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주소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시골의 경우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고속도로상에서는 기점 표지판을 중심으로 위치를 설명하면 된다.
등산로 역시 국가 지정번호와 산악위치 표지판을 설명하고, 주변에 전신주가 있을 경우 전신주의 위험 밑 숫자와 영어 8자리를 말해주면 된다.
특히 도로명주소의 도입으로 구주소와 혼동해 주소를 섞어서 말하는 경우도 많은데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119신고 시 가급적 휴대전화보다는 주변에 있는 유선전화를 이용해 신고하면 위치파악이 용이하다.
유선전화의 경우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 파악 가능성이 높으나, 휴대전화는 기지국 위주로 위치정보가 잡혀 신고자의 위치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참고로 주변의 대형건물, 상점·식당의 간판명을 평소에 살핀다면 신고 시 위치 설명에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신고자는 119신고만 하면 그것으로 신고가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119상황실에서는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추가정보를 계속 파악해 출동대에 제공하고, 화재 대피유도, 화재상황 주변 통보 등 신고자의 행동요령 안내, 응급환자 심폐소생술 처치, 의료지도 등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긴급상황을 관리한다.
때문에 119신고가 종료됐다고 신고자의 역할이 끝난 것이 아니라 재난상황 초기 대응자로서 중요한 역할의 시점이 된다.
위험한 상황을 대비해 신고요령을 평소에 알아두면 긴급한 상황에서도 좀 더 차분하고 신속·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신고자들이 정확한 신고를 통해 보다 빠르게 소방관을 만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표현욱 = 완주소방서 방호구조과 소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