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는 ‘틀못’ 하나를 빼놓고 모두 새로운 것이다. 엽순공원과 이노팰리스(LH 아파트) 사이의 ‘가온마을’은 서른세 채 새 집터로 거의 차 가는데 관후헌(寬厚軒)-청아헌(淸雅軒)-소이헌(笑而軒)-장유재(長裕齋:가칭)는 감성 감흥이 살아있어 다른 동네와 좀 다르다. 전에 지은 집도 좋으나 김민중 사장은 집지어 돈 버는 일반건축업자와 달리 아름답게 꾸미는 설치미술가요 학자이다. 설계→시공→준공→하자 보수 전 과정을 꿰뚫어 보는 전문가이기에 건축주는 아예 나타나질 않고 집들이만 하면 그만이다. 책임감이 투철한 김 사장은 온 종일(7시~17시) 현장에 있으며, 주민을 생각해 일요일 작업을 하지 않는 열린 사업가이다. 마을 전체를 보고 본인이 직접 설계하며 자재 선정에 철저하고, 일꾼은 초창기부터 함께하는 팀원들로 이심전심 작업에 일관성이 있어 남들 보기엔 바빠 보이질 않는다. △지붕 외벽 모양이나 채색이 옆집과 조화를 이뤄 마을이 하나의 큰 작품으로 보인다. △필요 없는 공간을 두지 않고 마당·출입문·주차장이 이웃집과 어울리면서 사생활이 존중되게 집을 꾸민다. △작업 중에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내지 않고 △큰 기계 언제 다녀 간 줄도 모르게 일을 추진하며 쓰레기 등 폐기물을 재빠르게 치워 산만함을 보이지 않는다. △현장 사무실은 보통 연장과 자재 창고로 쓰이는데 여기는 다르다. 도면·조감도·일정표가 정연하게 붙어있고 일꾼 먹을거리가 넉넉하게 쌓여있다. △주택에 대한 관심은 부녀자들이 높은데 사무실에 들르는 경우 홀짝 반한다. 좋은 인상과 치밀성에 감탄하며 ‘내 집도 이렇게 지어 주시오’ 이런 결심이 바로 나온다. △가벼운 질문에 “저 아직 중년으로 먹고 지낼 만큼 여유야 있지만 타고난 재질이라 이 일을 합니다.”, “제 힘으로 1년에 두 채 지으면 마땅한데 그렇지를 못해서 좀 바쁜 편입니다.” 고객들이 전문가를 그냥 두지 않는다는 뜻이다. 민감한 건축비를 물으니 “서울 강남 한 채 값이면 전주에서 5~8채 무난합니다.” 실은 서울에서 사업하다 내려왔는데 모악산이 보이는 구이 호반촌에서 떠오르는 작품 구상을 하면 ‘신선이란 느낌이 든다.’고 한다. 건축교육업 킴스건축디자인그룹(주) 김민중 사장은 도대체 누구인가. 서울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2년)했고, 이어 경영학석사, 건축학석사 학위를 받은 학자이다. 고향에 돌아왔으니 애향인이다. 시민이나 행정 당국에서는 다른 시도로 떠나지 않도록 주목해야 전북이 뒤처지지를 않는다. 최상의 공간을 강조하는 김민중 건축연구소의 발전이 전북의 미래이다. 전라북도는 인재를 놓치지 않는 기용술(起用術)에 능해야만 후세가 빛이 난다. 경자년말 좋은 사람 기억하며 그에게 다가서 보자. /이승철=칼럼니스트/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한국국학진흥원 자문위원회 운영위원
최종편집: 2025-06-24 1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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