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사람 발가벗고 30리 간다.’, ‘봉동 사람 발가벗고 탱자나무 사이로 30리 간다.’ 이 말 봉동 사람이 더 ‘억척스럽다(being un-daunted)’는 소리로 나쁜 비유가 아니다. 지역마다 정체성이 달라 봉동을 살펴보니 열 네 가지 특징이 있다. ①단결심 : 봉동읍 장기리 옛장터 숲은 고산천 세찬 물머리를 막아내기 위해 둑을 쌓아 나무심고 혹 누가 벨세라 굳건하게 지켜 오늘에 이른다. ②튼튼한 체력 : 둑 터지면 삼례까지 물바다. 물막이 공사엔 힘이 최고이다. ‘힘센 사람 누굴까?’ 장사 알아내는 수단으로 해마다 펼쳐진 힘겨루기가 봉동 씨름이다. ③협동심 : ‘개개인은 약하나 뭉치면 함께 잘 사는 법 “‘봉상산업조합’을 만들자”는 지도자의 제의에 너 나 없이 따랐다. ④자립정신 : 추수 마치면 생강 짐 지고 팔도강산을 누비며 이를 팔아 부(富)를 이뤘다. ⑤인재육성 : 중앙청 앞을 지나다보니 ‘천거함’이 있다. 오며가며 ‘윤건중’을 적어 넣어 농림부장관을 탄생시켰다. ⑥포용력 : 충남 서천군 한산사람 여섯 나라 말을 자유자재로 하는 한국 6대천재 김갑수(金甲洙)를 불러들여 한 동아리 일꾼(?)으로 삼았다. ⑦교육열 : 해방 후 생강 밭을 내놓아 완주 최초 공립중학교(완주고, 완주농고 포함)를 세웠다. ⑧정치력 : 4·19혁명 후 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정원이 비봉출신 옥중출마자 이존화 의원과 대결, 487표 차로 간신히 이겨 봉동 체면을 세웠다. ⑨의리 : 이존화 의원 국회 문교분과위원장 재임시 봉동초등학교 교사를 많이 짓게 해줘 고맙다며 교내에 공적비를 세웠다. ⑩보은정신 : 이진영씨는 일본에서 오래 살다 한일국교정상화로 처음 들어왔을 때 완주농고에 쌀 150가마 값을 희사했고, 봉동초등학교 도서관(300만원:쌀 600가마 상당)을 마련해줬는데 재학시 내지 못한 수업료 몫이라고 했다. ⑪희생정신 : 대산사 주지 문수(속가명:윤국환) 스님은 4대강 반대 소신공양(2010 . 5. 31)을 했다. ⑫개척정신 : 완주 최초 제내리교회는 1900년 김성식·정종혁을 포함한 13 성도가 만동리 김성식 집에서 시작했으며, 1904년 목포·전주에서 활동하던 루터 맥커처(Luther. O. McCuten:마로덕) 선교사를 초대 당회장으로 모셨다. ⑬보존력 : 제내리 방죽은 마을 이름으로 봐 삼국시대부터 있었던 것이라 가정할 때 메우지 않아 기적이 아닐 수 없다. ⑭역사성 : 만육 최양, 회안대군 이방간이 구만리에서 사셨다는데 이쯤 되면 예사로운 마을이 아니다. 봉상 전통, 봉동 정신 놀랍다. 지명 변천 ‘우주현(紆州縣)이→우동(紆東)+봉상(鳳翔)→봉동(鳳東)’에 이르기까지 역사도 잘 이어 오는데 이제 위대한 ‘우주’ 옛 이름을 당당하게 내세울 때가 됐다. ‘과거를 잊으면 전부를 잃는다.’고 했기에 이를 강조해 둔다. ‘우주정(紆州亭)!’ 멋진 이름이다. /이승철=칼럼니스트/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한국국학진흥원 자문위원회 운영위원
최종편집: 2025-06-24 16: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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