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5일 총선거에서 당선된 185인 국회의원이 현충원에 묻힌 소위 친일파 ‘묘를 이장해야한다.’고 찬성했다(김종훈 글)”.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 4·19묘지 안의 △기념탑 조각은 친일파 김경승(1915∼1992) 작품이고 △사월학생혁명 기념탑 글은 이승만 전 대통령 적극 지지자 이은상(1903∼1982)이 지어 묘역과 어울리지 않는다(김종성 글)”고 한다.
신성한 현충원이나 4·19묘지가 이 지경이니 순수함을 따지는 애국자나 그 유족일수록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삼례출신 김춘배(金春培:1906∼1942) 항일무장투쟁 얘기 자주하는 편인데 ‘독자마다 그렇다면 김춘배 기념물 꼭 세워야지’ 이 소리 매우 기쁘나 ‘위 글’을 보는 순간 고르기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
㉮삼례제일교회 마당? ㉯삼례예술문화촌 근처? ㉰동학농민혁명 광장?… 여기면 좋지 않나 마음 두었는데 의사의 손자(김경근) 생각이 첫째라고 본다.
‘봉황은 썩은 고기를 먹지 않고, 오동나무가 아니면 앉지 않는다.’, ‘양반 물에 빠져도 개헤엄 치지 않는다.’, ‘얼어 죽을망정 겨 불을 쬐지 않는다.’ 이게 우리 국민의 당찬 기질 아닌가?
지난 8월 14일 설 자리 앉을 자리 잘 아는 군민들이 모여 건립을 마쳤다.
경위를 살펴보니, 2019년 1월 완주군 청년회의소가 건립을 선포했고, 2019년 9월 군민추진위가 구성됐으며, 그동안 개인 45명·50개 단체가 기부금 6,460만원을 냈다.
이 돈은 소녀상 만들기·CCTV 설치·주변 환경 정비·공모전·제막식·백서제작 등에 쓰였다.
참여 단체는 ▲완주청년회의소 ▲완주여성단체협의회 ▲완주군새마을회 ▲전라북도이·통장협의회 ▲새마을부녀회 ▲자유총연맹완주군지회 ▲완주군애향운동본부 ▲완주군해병전우회 ▲완주군자율방범대 ▲완주군4-H본부 ▲완주문화원 ▲완두콩협동조합 ▲완주군바르게살기운동본부(일부 생략) 등이다.
이를 보며 ‘완주 이런 때가 왔구나!’, ‘완주 이런 일꾼 있구나!’ 이 소리에 아니 놀랄 수 없다.
세상 발달 진도야 다르지만 어떤 분야에선 완주 다른 시·군에 뒤처지는 듯이 보이더니만 이게 한이 됐던지 드디어 뭉치며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인다. ‘맨 끝이 머리 된다.’고 했으니 이 ‘단결력’ 좀 더 두고 보겠다.
큰 물체 처음 움직임은 어려우나 구르기 시작하면 그 힘 엄청나듯이 완주의 ‘역발산(力拔山)’이 되기를 기대한다.
뭉쳐 한 길로 나가면 당(黨)도 고위층도 두려워한다. 모인 분들 특히 젊다. 젊은이는 돈·경력을 이길 수 있으니 계속 통하기 바라며, 김춘배 의사도 기억해 줬으면 한다.
맘과 지도력에 달렸다. 해 높이 뜰수록 그 빛이 강하더라. 일취월장을 빌며 더 좋은 소식을 기다린다. 선거는 51대 49의 싸움. 2%를 놓치지 마라.
/이승철=칼럼니스트/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한국국학진흥원 자문위원회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