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제강점기에 이 땅의 꽃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꺾여버린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전쟁과 폭력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는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어린 꽃들이 끌려갔을 이 길목에 완주군민의 뜻을 모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합니다.” /완주 평화의 소녀상 비문에 새겨진 글. 완주 평화의 소녀상이 지난 해 1월 건립 선포를 시작으로, 추진위 발족, 릴레이 기부 등의 긴 여정을 마무리 하고 드디어 지난 14일 삼례 책마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은 국가지정 세 번째를 맞이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자,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돼 나라와 주권을 다시 찾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의미 있는 날로 기억됐다. 바로 뜻깊은 이날, 완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신앵자·최광호)는 삼례 책마을에서 박성일 완주군수, 김재천 의장을 비롯한 완주군의회 의원, 전라북도의회 송지용 의장과 두세훈 의원, 오춘영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소장, 김상곤 완주문화원장, 추진위원, 기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건립 제막식을 개최했다. 제막식은 1부와 2부로 나눠 고산중학교 학생들의 가야금·소금 공연 후, 오후 4시부터 배순향 완주문화원 사무국장의 사회로, 개식 및 국민의례, 위원소개, 경과보고(최광호 위원장), 기념사(신앵자 위원장), 인사말씀(박성일 군수), 격려사(김재천 군의장, 송지용 도의장), 시상식, 학생 자유발언 순으로 엄숙히 진행됐다. 특히 기념식에서는 추진위가 주최한 ‘위안부 피해자 기억하기 그리기’ 공모전 입상자 10명의 학생에 대해 각각 전라북도교육감상과 완주군수상을 시상하는 시간이 진행됐고, 이어 고산고등학교 학생 3명이 무대에 올라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발표,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자유발언을 끝으로 1부 기념식이 마무리 됐고, 장소를 완주 평화의 소녀상 앞으로 옮겨 비문낭록(김상곤 완주문화원장), 제막, 헌화, 기념촬영 순으로 2부 제막식이 펼쳐졌다. 신앵자·최광호 공동위원장은 “작년부터 준비한 완주 평화의 소녀상이 드디어 건립돼 무척 기쁘다”며 “앞으로 더 많은 군민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그 분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청소년들에게 독립과 평화의 중요성을 깨닫는 교육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일 군수는 “완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통해 일제 식민지배의 폭력성과 반인권성을 기억하고 가슴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자는 군민의 의지가 대대적으로 확산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완주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해 1월 완주군 신년인사회에서 완주군청년회의소가 건립을 선포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7월 관내 사회단체, 학교, 종교단체 등에 건립 동참 안내문을 발송했으며, 9월에 군민추진위를 발족하고, 홍보 활동에 돌입했다. 올해 초 추진위원회를 정비,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한 릴레이 기부 활동을 이어나갔으며, 주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삼례 책마을 일원에 건립키로 결정했고,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김운성 작가에게 완주 평화의 소녀상을 의뢰했다. 특히 지난 달 31일까지 개인(45명)과 단체(50개)가 참여한 가운데 64,603천원의 기부금을 모아 소녀상 제작과 CCTV설치 등 주변 환경정비, 그리기 공모전, 제막식, 백서 제작 등에 사용했다. 제막식 이후 평화의 소녀상은 추진위원에서 완주군으로 기증·관리할 계획이다.
최종편집: 2025-08-09 21:12:18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오늘 주간 월간
제호 : 완주전주신문본사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봉동읍 봉동동서로 48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라북도, 다01289 등록(발행)일자 : 신문:2012.5.16.
발행인 : 김학백 편집인 : 원제연 청소년보호책임자 : 원제연청탁방지담당관 : 원제연(010-5655-2350)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학백
Tel : 063-263-3338e-mail : wjgm@hanmail.net
Copyright 완주전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