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완주군의원이 안호영 국회의원을 검찰에 고발한 가운데, 안 의원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이다. 결과야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명랑한 소식은 아니다.
살다보니 주변에 ‘깨어있는 사람’과 ‘끼어있는 사람’이 있다.
△깨어있는 사람은 본인과 가족이 다 좋고 만년에 평안하며, 나이 들어도 무시당하지 않더라.
▲고산면 읍내리 서성수 옹은 1950년대 서울 백남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냥 머문 게 아니라 고향에 내려와 밤-대추-곶감 등 특산물을 취급하니 6개면 사람 거의 다 알고 1년 내내 서운치 않게 값을 쳐주니 농민들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소리를 했다.
서울 거래처에 좋은 물건 올려 보내고 그들은 놓치지 않으려 대우를 잘 하며 주객 관계 몇십년. 서로 좋아 돈 벌면서 땅 사고 나무를 심어 고산에서 대접받는 경제인이 되었다.
읍내 땅값이 오르는 어간에 고산농업협동조합이 새 터를 고르며 사정사정하기에 일부를 파니 조합(원)은 고마워 ‘서 선생’이라하고, 나머지 빈터에 모래, 자갈, 철물, 시멘트를 늘어놓으니 축사 지을 사람, 양옥 세울 주민이 스스로 찾아들어 부자 기반이 잡혀가자 부전자전 머리 좋은 맏아들 ‘월급생활보다 나을 것 같다’는 판단으로 일을 시작 손님들을 편하게 하니 ‘이 사람 좀 봐!’ 인기가 높아지며, 결국 군의원에 당선→재선…중진 의원이 되었다.
▲화산면 춘산리 김종준 씨는 1970년대 장남(전주고등학교), 둘째(전주남중학교) 공부시키며 하는 말 ‘월급쟁이 보다 사업이 좋으니라.’ 이렇게 깨우쳤고, 본인은 농사하면서도 장사 좋은 줄을 알았다.
부안에서 땅을 사고 보니 물길이 멀어 속은 기분인데 이게 웬일인가! 마침 서해고속도로가 나며 편입되자 큰돈이 잡혔고, 아들·딸들이 하는 말 ‘아버지 영웅’이라 떠받들었다. 모두 깨인 사람들이다.
△끼어있는 인생이란 도움 받고 사는 사람들로(정치인, 종교인, 시민단체 등) 받았으니 갚아야하고, 또 받아야 하니 눈치 보며 여기저기 끼어들어야 하므로 날마다 바쁘다.
이낙연 국회의원은 ①정치꾼(배지 달기 몰두) ②정치인(현실에 중점) ③정치가(꿈을 지니고 가는 이상형)로 구분했다. 어느 편이 많은가는 독자 분이 더 잘 안다.
▲늙으면 삶과 죽음 사이에 끼어있다. ▲남의 도움 많이 받을수록 그 선의를 잊기 쉽고, 잊어버리면 변신(심)으로 보인다. 쌓이고 쌓이면 서운함으로 바뀌어 만년이 좋지 않더라.
허망한 일을 예견하며 살아야 하고, 완주에선 이존화·최영두·유범수·유기정·김태식 전 국회의원 연구가 필요하다. ‘저 사람 됐어!’ 이 말이 표가 되고, 공덕을 쌓아야 앞길이 열린다. 동상우체국 마당 김진갑 공적비는 『완주 기네스북』에 올라야 한다.
/이승철=칼럼니스트/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한국국학진흥원 자문위원회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