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온 세상을 덮친 지 100여일이 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는 동안 집단 종교 감염, 외국인 유학생 유입 등 지역 확산 위기가 여러 차례 닥쳤지만, 다행히 우리 지역 내 감염 확진자 없이 생활 방역 체제를 맞게 됐다. 완주군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일궈낸 소중한 결실이다. 군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동참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특히, 유례없는 사태 속에서 밤낮 없이 애쓰고 있는 완주군 재난 컨트롤타워 ‘완주군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롯한 관내 모든 방역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코로나19는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에 변화를 몰고 왔다. 나라마다 거리두기를 생활화하고, 사람들이 움직임을 멈추자 지구가 깨끗해졌다. 스모그에 휩싸였던 인도에서 맨눈으로 히말라야를 볼 수 있게 됐고, 태국의 관광 사업에 이용됐던 코끼리가 자연으로 다시 되돌아가고 있다. 환경, 생태 이슈가 부상하고, 공동체가 어떤 가치와 태도를 견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모범 방역국으로서 전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있다. 어느 때보다 지방자치단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민 가장 가까이에서 주민의 삶을 돌보는 지자체의 역할과 위상이 새삼 환기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광역시에 확진자가 2,5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할 때 먼저 손을 내밀었던 광주광역시, 전국 최초 ‘착한 임대료 운동’, ‘해고 없는 도시 상생 선언’ 등을 잇달아 내놓은 전주시가 대표적이다. 중앙에 종속되어 있다는 인식이 강했던 지자체로선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셈이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이 단기간에 종료될 것 같지 않다. 이태원 클럽 발 감염 사례에서 드러나듯 현재로선 감염자와 접촉한 직장동료, 가족 등 전국적으로 2차, 3차 감염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는 것만이 최선인 상황에서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에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묻게 된다. 본 의원은 지난 11일 제250회 완주군의회 임시회에서 코로나 이후 시대를 대비해야 함을 강조했다. 변종된 코로나, 혹은 이보다 더 혹독한 감염병이 반복될 것이란 전제 하에 유연하고, 체계적이며, 강력한 대처 시스템을 갖출 것을 집행부에 요구했다. 일단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동안 우리 군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영세 소상공인과 비정규직, 일용직, 프리랜서 등 상대적으로 더 고통 받은 이가 누구인지, 어떤 산업군, 직업군의 피해가 컸는지 면밀히 검토해야 향후 유사 사태를 대비할 수 있다. 광주광역시를 비롯한 여러 지자체가 코로나 19 대응조치를 담은 백서를 발 빠르게 내놓고 있다. 바람직한 절차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도 필수다. 전 세계가 동시에 겪는 초유의 사태인 만큼 누구도 다음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거대한 흐름의 변화, 규모의 변화는 감지되고 있다. 코로나 이전이 경제적 효율성, 가격경쟁력의 시대였다면 국가별 자급자족, 안정성, 소규모, 로컬의 중요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집단 지성의 힘을 길러야 할 때다. “We are all in the gutter, but some of us are looking at the stars.” 아일랜드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다. ‘우리 모두는 진흙탕 속에 살고 있지만 그 중 누군가는 별을 본다’ 라는 뜻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힘든 시기를 함께 견뎌나간다는 연대 의식, 앞으로 좀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다.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두려움의 시대, 불확실성의 시대를 희망의 시대, 상생의 시대로 이끄는 것. 의회와 집행부의 당면과제이자 소명이리라. /정종윤 = 완주군의회 의원
최종편집: 2025-06-24 17: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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