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라는 이 한 마디가 왜 이다지도 반가울까? 2020년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나자마자 4월 17일 에 ‘전북 출신·연고 국회의원 44명 이름이 올랐고, 여기에 서울마포 정청래 당선자 모친 고향이 ‘완주’라 소개되어 정청래 의원 외가 군이 바로 우리 ‘완주’임을 알았다.
44인 가운데 전북 당선자 10인을 빼고 ▲전주 11 ▲정읍 5 ▲익산 4 ▲고창 4 ▲순창 2 ▲군산 2 ▲임실·장수·진안·김제·부안 각각 1인이다. 34인은 서울·경기·인천·여수 등지에서 당선된 의원들이다. 외가 소리나 이수진이 없었더라면 완주 아예 빠질 번 한 이름이다.
묘를 쓸 때 지관의 말 “사람 날 자리와 부자 될 혈 중 어디를 원하십니까?” 묘주는 망설임 없이 “사람 날 자리를 주시지요.” 이리하여 사람 가리키는 말을 ‘인물(人物)’이라한다.
‘사람 나고 물질난다.’ 이게 우리 전습(傳襲)사상이었으나, 천민자본주의 탓으로 돈이면 제1이라는 세상이 돼버려 그렇지 원래는 돈 보다 사람을 중히 여겼다.
그런데 완주는 어이 된 일인지 특출한 인물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하며, 그렇다고 부자 많은 것도 아니다. 이제부터 ‘내가 인물이다’ 이렇게 외치며 나서는 사람이 있어야 하겠으며, 나도 부자다 내놓고 자랑하기 바란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다. 사람 똑똑하면 그 이상 부러울 게 없다. 인물 하나 잘 나오면 집안·지방이 달라진다. 충청 죽은 성완종(成完鍾)은 지역 학생을 위해 장학금 31억 원을 내놓았으니 부자 값을 제대로 한 셈이다.
우리고장 지주 박영철은 일정시대 다산(多山)장학금으로 경성제국대학교(지금 서울대)에 현금 50만원과 비싼 서화를 뭉떵 낸 이야기는 있으나 삼례에 적선한 소리는 아직 못 들었다.
우리 지방 전 국회의원(임방현, 김태식, 최규성) 완주 찾는 분 별로 보이지 않는다. 좋은 사람 이리저리 잘 얽히면 안 될 일이 되고 전관예우도 톡톡히 받을 수 있다. 좋은 재목이 줄을 이어야 한다.
1950년대 이재규, 류윤상, 이문구, 송주인 같은 참모가 나와야 한다. ‘아버지 보다 아들이 더 낫다.’ 이 소리가 좋듯이 똑똑한 후계자가 그치지 않아야하며, 후진들이 쑥쑥 클 수 있도록 이끌거나 조정할 어른이 있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선 자리를 비워줘야 지역이 발전한다. 지금 부리는 소보다 다음 사올 소가 더 튼실하면 낫듯이 군수·의원 할 사람 많을수록 앞날이 밝다.
며느리 잘 들어오면 집안 바뀌듯이 입향자(入鄕者)가 훌륭하면 그 지역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기에 ‘입향’이란 말이 ‘귀농(歸農)’보다 훨씬 고상하다.
‘될 잎은 떡잎부터 안다.’고 했으니, 우리 주변에서 ‘떡잎’이 과연 누군가 바른 잣대로 차근차근 찾아 널리 알려야한다.
이낙연 종로 당선자 처가는 전주이고, 동작을에서 나경원 의원을 이긴 이수진은 전주성심여고 출신에 소양면 명덕 마을에 살았다. 어머니는 백성자 , 언니는 이수경. 완주군 큰 잔치 한 번 벌려야 하지 않을까?
/이승철=칼럼니스트/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한국국학진흥원 자문위원회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