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이서면(출판로 50)에서 김정은브레인두뇌교육센터를 운영하는 김정은(58) 원장.
완주 사람이면 얼굴을 보고 ‘아!’하고 반갑게 알아보는 사람도 꽤 많을 듯싶다. 30년 넘게 전북을 대표하는 특수교육기관인 전북푸른학교 교사로 재직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이서 혁신도시에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근무 당시 교사라면 누구나 한번 쯤 꿈꿔보는 ‘올해의 스승상’을 수상하고, 초빙교장과 시설장 이라는 ‘달콤한 제의’도 여러 번 받았지만 거절했다. 늦기 전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학교라는 울타리의 ‘한계’를 느끼게 되면서, 지난 해 2월 과감히 명퇴를 했다. 지난 9일 그를 만나 그간의 생활과 현재, 그리고 꿈꾸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요? =아시다시피 전북푸른학교에서 교사로 계속 근무하다 작년 2월에 학교를 나왔습니다.
조금 일찍 명퇴를 신청한 이유는 오랜 시간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지도할까?’하는 교육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어요.
문제는 학교 안에서 그 갈증을 해소하기란 쉽지 않았다는거죠.
어느 날 ‘사운드 테라피 토마티스요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제게는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줬어요.
발달장애 아이들뿐 아니라 많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교육방법을 알리고 싶어 학교를 나왔고, 작년 6월 1일에 이서 혁신도시에 김정은브레인두뇌교육센터를 오픈하게 됐습니다.
▲ ‘올해의 스승상’을 수상하고, 시상금을 기부하신 걸로 기억하는데요. =저에게는 평생에 잊지 못할 가장 값진 상이죠. 아이들에게 작지만 꿈을 심어주기 위해 늘푸른 예술단을 창단하고, 매일 아침 오카리나와 하모니카를 가르쳤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가는데요.
30년 넘게 장애인 특수교육 교사로서 제자들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일했던 시간들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잘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 저를 깨우고, 제 삶을 조금은 가치 있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우리 아이들과 옆에서 도와준 선생님들 덕분에 과분한 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금 1천만원도 학교에 장학금으로 내놓을 수 있었고, 제자에게 노트북도 사줄 수 있는 행운을 얻어 기뻤습니다.
▲ 김정은브레인두뇌교육센터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현재 한국토마티스 전주센터, 전북난독증지원센터로 역할을 하고 있고요. 또한 보건복지부로부터 발달재활바우처, 전북교육청으로부터 학교치료지원 제공기관으로 승인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돼 전북경제통상진흥원으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아 기자재를 구입하고 장애학생들에게 무료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 센터에서는 발달장애를 비롯해 난독증, 집중력, 기억력 증진, 학습장애, 사회성발달 등 여러 문제를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훈련을 하는데요.
예를 들어 청각적 집중훈련과 시각적 집중훈련, 감각운동 통합훈련, 인지, 사고력 향상훈련, 읽기 유창성 훈련, 토마티스 청취력 프로그램, 정서적으로 불안한 학생들에게 아로마테라피 등 다양한 치료방법을 통해 두뇌의 능력을 최대로 향상시키고, 발휘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 토마티스 요법이란 무엇인가요? =프랑스 이비인후과 의사였던 알프레드 토마티스 박사에 의해 개발된 최초의 사운드 테라피(Sound Therapy)입니다.
청지각훈련과 골전도 훈련을 통해 듣기 능력과 집중력, 기억력, 읽기 및 언어표현 능력 등이 향상되는데요.
특히 집중력 부족과 난독증, 학습부진, 의사소통장애, 정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사회성 발달 부족이나 언어발달지연 등 발달장애를 대상으로 지난 2013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수 만 명이 훈련하고 있는 검증된 프로그램입니다.
이미 많은 논문과 방송에서도 소개된바 있고요. 전국적으로 서울, 대전, 부산 등에는 센터가 있는데 우리 전북에는 제가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 훈련에 필요한 기기도 많을텐데요. =사운드 테라피인 토마티스와 사운드소리는 물론 언어능력, 집중력,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첨단 장비 코브레인, 좌뇌와 우뇌 균형을 맞춰주는 짐탑, 청취력 검사를 위한 어음청취력검사기기 등 두뇌 교육을 위한 고가의 장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고가 장비지만 바우처 아이들에게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식물의 향과 약효를 활용해 마음의 균형을 회복시켜주는 아로마 테라피도 두뇌교육에 접목하고 있고요.
▲ 사업을 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지만 30년간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교육에 대한 갈증을 항상 많이 느꼈어요.
해도 해도 변화가 없거나, 더디게 변화하는 장애아이 부모님들의 안타까움을 보면서 ‘아! 뭔가 도움이 돼 드리고 싶고, 뭔가 획기적인 걸로 아이들을 치료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죠.
하지만 늘 학교 안에서는 할 수 있는 게 극히 제한적이었죠. 우연한 기회에 토마티스요법을 알게 됐고 공부를 해보니 ‘아! 해갈이 될 수 있겠구나!’싶어 학교를 그만두게 됐어요.
막상 해보니 아이들이 좋아지는 걸 경험하게 되면서 희망도 갖게 되었죠.
▲ 주로 발달장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나요? =우리 센터에서는 토마티스 요법을 통해 책을 못 읽는 난독증 아이들이 효과를 보고 있어요.
난독증은 신경생물학적인 원인인데, 개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자를 습득하거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데 또래에 비해 현저히 뒤처지는 읽기의 어려움을 말합니다.
결국 뇌신경적인 문제를 해결하면 좋아지는 데요.
가령 본인은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왜 책을 못 읽고, 공부를 못하는지’이유를 모르는 학생들이 있죠. 본인도, 학부모도, 현장의 교사도 모릅니다.
그런 난독증 아이들 치료도 하고, 발달 장애 아이들, 자폐 아이들, 정서장애 아이들을 대상으로 토마티스 요법을 통해 치료를 합니다.
▲ 효과를 본 실질적인 사례가 있나요? =10년 넘게 코를 못 푸는 자폐아이가 있었는데 토마티스 훈련을 해서 코를 풀게 돼 아버님과 할머니가 무척 좋아하셨어요.
어제는 초등학교 5학년 아이인데 코를 못 풀어 계속 촛불불기 훈련을 통해 처음으로 콧바람으로 촛불을 껐어요.
의외로 학교현장에서 치료가 안돼서 오는 경우가 많아요.
여기에 오는 아이들은 두부류인데요. 일반 비장애 아이들은 기억력과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난독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오고, 장애아동 발달 재활 및 자폐 완화를 위해 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우리 센터가 발달재활 바우처, 학교치료지원 제공기관으로 지정돼 나라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받아 고가의 기기를 구입할 수 있고 특히 발달재활 아이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주니 보람을 느낍니다.
▲ 난독증 환자가 많나요? =전북에는 난독증 전문기관이 우리 센터 외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물론 이런 첨단 도구들을 가지고 난독증 전문기관을 운영하는 곳은 저희 센터 외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기존 분들은 책만 못 읽는 아이들만 대상으로 했는데, 우리는 책만 못 읽는 음운성 난독과 책은 읽으나 중심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는 유창성 난독을 가진 아이들까지 치료합니다.
제가 교육부 통계자료를 보니 유창성 난독이 20%, 음운성 난독은 5%정도 됩니다.
전북에도 꽤 많은 숫자가 대상이 되더라고요.
공부를 많이 하는데도 성적이 안 오르거나 기억에 남지 않는 이유를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자기가 난독증 범주에 들어간다는 것을 모르는 거죠.
▲ 앞으로 계획은? =토마티스 전문가, 난독증임상전문가, 인지학습지도사, 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학습코칭 및 진로전문가, 아로마테라피스트 등 여러 개의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현재 웅진북클럽에서 스피치와 독서클럽을, 이서초와 삼례초에서 학습코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랜 교사생활에서의 경험과 노하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앞으로 제가 가진 달란트를 우리아이들을 위해 쓰고 싶습니다.
우리 딸도 엄마의 길을 가겠다며 경기도에서 특수학교 교사가 돼 뿌듯하고 대견합니다.
딸이자 동반자로서 상호보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재능을 갖고 태어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각자의 삶 속에서 자기 자신의 소중함과 행복을 느끼며 자신의 삶에 있어 주인공이 되는 삶을 살도록 도와줘야합니다.
올바르게 성장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끊임 없이 연구하고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것이 저의 소명이자 책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