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이나 한 나라를
홍역이나 천연두 말라리아가
날개를 달고 누볐었지만
손바닥만 한 한반도와
앞마당 같은 대국까지 비 뿌리 듯
인터넷 된 적은 없었다.
얼어붙은 망망한 바닷길
대문을 걸어 잠근 광활한 하늘길
달아날 길이 보이지 않는다
빙하기가 도래하나 보다
뜨거운 커피를 마셔도
오리털 파카를 걸쳐도
피아노 치는 윗니 아랫니
박수소리 끝나지 않으니
그날을 떠올리는 코로나19다.
■최정호(76)씨는 완주 용진출신으로, 지난 2015년 5월 월간문학세계 시를 통해 등단한 이후, 월간 수필문학에도 등단, 시인 뿐 아니라 수필 작가로도 인정받는 등 장르를 뛰어넘는 필력을 선보였다.
시인으로, 수필가로, 신아문예대학 문예창작과 수업 등 활발한 작품 활동과 피나는 노력으로 그는 월간 문학세계 시조 부문 대상, 세계문학상 수필부문 대상, 하늘문학 시 부문 대상 등을 휩쓸며, 문단계를 놀라게 했다.
시집으로 ‘노을꽃’, ‘언덕에 오르면’, 수필집으로 ‘외딴 오르막’ 등의 작품이 있으며, 현재 봉동초등학교 35회 동창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