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기세가 무섭다. 국내 유입된 지 43일 만에 확진자가 5000명에 육박했다.
전라북도는 지난 2일 전주 팔복동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한 A씨(25.여)가 7번째 확진자로 확인됐다.
완주군에는 아직 확진자가 없지만 인접지역에서 한두 명씩 발생하고 있어 언제 방어망이 무너질지 모르기 때문에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지역 내 감염 유입 차단을 위한 완주군의 대응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 지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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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 재대본, 24시간 비상근무체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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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확진환자가 발생했던 지난 1월 20일 완주군은 방역대책반을 구성했고, 같은 달 30일에는 조직을 확대해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총괄 지휘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를 본격 가동했다.
벌써 한 달 넘게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재난안전과 직원들은 피곤할 법도 한데 전국적으로 확산일로에 있는 감염병을 예방·차단해야 한다는 결연한 각오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재대본은 박성일 군수를 본부장으로, 재난안전과장과 보건소장을 각각 총괄지원관과 실무담당관으로 두고 있다.
초기 ‘경계’단계에서는 9개 부서와 4개 유관기관이 12개 협업반을 이뤄 가동됐지만, 지난 달 23일 ‘심각’으로 격상된 후, 군청 25개 전 실과소와 13개 읍면, 4개 유관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조직으로 대폭 확대돼 군청 전직원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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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점검회의 통해 상황 점검 및 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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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대본은 비상 단계에서 상황업무를 총괄하는 지휘부를 보좌하면서 각 실무반의 정보 취합과 대응 방향을 점검하는 일선 현업대응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특히 재대본은 코로나19사태가 중대한 변곡점을 맞을 때마다 긴급 점검회의를 통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현재까지 네 차례에 거쳐 긴급점검회의가 이뤄졌다.
지난 달 21일에 열린 3차 회의에서는 완주문화체육센터 등 6개 실내 공공체육시설과 함께 공동도서관 5곳, 작은도서관 10개소의 휴관을 결정했다.
다음날에는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되자, 재대본은 곧바로 ‘제4차 긴급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청사 내 바이러스 유입 방지를 위한 방역 강화, 중국 유학생 문제, 취약계층 관리대책 등 10개 분야 대응 상황을 긴밀히 점검한 뒤 철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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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개 전 실과소, 감염 차단 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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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지역 내 감염을 막기 위해 군 재대본을 중심으로 25개 전 실과소, 13개 읍면이 공조하고 있다.
특히 이와는 별도로 학교와 문화·종교·체육·사회복지시설 등을 직접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는 교육아동복지과를 비롯, 사회복지과, 문화관광과, 행정지원과 직원들은 매일 긴장의 연속이다.
실제 관내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 청소년 수련시설을 관리하는 교육아동복지과의 경우 최근 교육부가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을 막기 위해 개학일을 23일로 연기해 업무 부담은 한 시름 덜었지만, 확진자가 지속증가 하는 상황에서 학생의 외부 접촉과 가정 내 전파 차단을 위해 모니터링을 지속 실시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 유학생과 대구·경북학생들에 대해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두 차례씩 건강상태 등을 체크하고, 외출자제 및 개인위생관리를 당부하고 있다.
사회복지과는 장애인, 노인 등 감염에 취약한 주민들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히도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 경로당 이용 자제와 노인일자리 사업 중단, 사회복지시설 휴관 등을 결정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다.
또한 장례식장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에 담당직원을 둬, 소독제 등을 비치하고, 조문 자제 등 감염예방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누군가의 도움 없이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과 어르신들에 대해 도시락 배달 등으로 융통성 있게 대처하고, 자가 격리 대상자에게는 긴급자금 지원 등의 대책도 마련했다.
문화관광과와 체육공원과는 코로나19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임시휴관에 들어간 문화·관광·체육시설에 대한 관리와 방역에 힘쓰고 있다.
특히 문화관광과 종교시설을 담당하는 문화정책팀은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관내 소재한 교회와 성당, 원불교당 등을 방문, 예배와 미사를 비롯 종교 집회 자제 협조 요청을 구하고, 소독제 비치와 함께 코로나19 예방수칙를 홍보하고 있다.
이외에도 행정지원과는 필요한 인력 동원을 비롯해 코로나19와 관련 전체적인 동향을 파악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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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전화문진, 모니터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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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7일 완주군청 5층 오전 10시, 재대본이 있는 재난안전상황실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넘겨받은 관내 신천지 교인 381명을 대상으로 능동감시를 위한 첫 전화문진이 진행됐기 때문.
완주군청 실과소 직원 18명이 상황실에 투입, 전화문진을 1시간 반가량 실시했다.
다음날인 28일에는 신천지 교육생 73명의 자료도 넘겨받아 공무원 4명이 추가로 투입됐다.
직원들은 이날 신천지 교인과 교육생들에게 전화문진을 통해 증상유무를 꼼꼼히 확인했다.
전화문진은 앞으로 2주 동안 오전과 오후, 매일 두 차례 진행할 예정이다.
3월 3일 현재, 454명 중 7명만 연락이 안 돼 완주경찰에 협조를 의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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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군보건소, 코로나19 최전방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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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보건소는 완주지역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최전방을 맡고 있다. 10만 완주군민들의 감염증에 대한 각종 상담부터 유증상자 발열 체크, 검체 채취와 의뢰, 방역소독 대책 등 전 직원들이 코로나19극복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다음날인 지난 달 21일, 곧바로 선별지료소를 마련하고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진료소는 군민을 대상으로 중국 방문 여부를 묻고, 발열체크와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최근에는 선별진료소를 24시간 확대운영체제로 전환하고, 3개 반 15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 24시간 운영과 관련 주민 홍보에 적극 나서고, 중국 유학생 스마트폰 번역 앱을 활용한 1대1 모니터링을 지속 추진하며, 의심환자 접촉자 발생 시 거주지 주변 방역소독, 종교시설과 주민 대상으로 한 감염병 예방 홍보 등 혼신을 다하고 있다.
보건소의 선제적 대응 덕분에 선별진료소 운영 결과 지금까지 누적 민원상담은 1500건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삼례역과 완주군청, 봉동읍행정복지센터 등 6개소에 열화상감지기를 설치, 지역사회 전파 차단에 앞장서고 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청정지역 완주군의 방어망이 뚫리지 않도록 선제적이고 총력적인 대응에 나선 결과 지금까지는 확진 환자가 전혀 없는 상태”라며 “군민들께서도 마스크 착용과 수시로 손 씻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