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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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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학교 1학년이다. 우리학교 친구 중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말하는 것도 어눌하고, 생각하는 것도 어려 유치하고, 답답하다.
초등학교에서도 그 친구가 있었는데, 3년 연속 같은 반이었다.
난 처음에는 좋은 마음으로 그 애가 말하면 잘 받아주고 말대답도 잘해주었다.
하지만 내가 공부 할 때도 내가 놀 때도 나한테 말시키고, 계속 귀찮게 굴었다.
그래서 나는 그 애가 말을 시킬 때마다 귀찮은 듯 대충대충 대답해주고, 그냥 그 애를 무시하고 내가 하던 일을 계속했다.
중학교로 올라와 지금은 그 애가 따로 수업도 받고, 같은 반이 아니어서 볼일은 별로 없지만 가끔 그 애가 아는 채 할 때면 아는 채하기 싫어서 못들은 척 무시하고 지나갔었다.
이 글을 쓰며 나는 그 친구에 대해, 또 장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려고 한다.
먼저 그 애는 지적장애를 갖고 싶어서 가진 것도 아니고, 그 애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나에게 보내는 관심이 싫어서 계속 그 친구를 무시하고 피했던 것 같다. 그 친구는 나와 친하게 지내고 싶었을 텐데... 내가 그 친구에게 어쩌면 큰 상처를 준 것만 같다.
돌이켜보면 그 애와 이야기하다보면 주변 친구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한 내가 부끄러워진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른 것처럼, 표현하는 것도 다른 것처럼, 그 친구도 나와 생각이 조금 다르고, 표현이 다른 것뿐이라는 그런 생각은 안했던 것 같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이제는 내가 많이 바뀌어야겠단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든 내가 배려하면 나도 배려를 받을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배려는 꼭 장애인이여서가 아니라 사람의 도리이지 않을까 싶다.
또 내가 장애를 갖고 있다면 친구의 관심, 친절한 말 한마디가 너무 고마울 것 같다.
이제는 지적장애 친구뿐만 아니라 다른 장애를 지니고 있는 친구들에게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편견 없이 대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앞으로 장애에 대한 선입견, 편견이란 마음속 두 마리 개를 키우지 않겠다.
또 장애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느끼며 차별하지 않겠다.
나 말고 다른 친구들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한다면 장애인 친구들도 사회에서 즐겁게 함께 살 수 있는 신나는 세상이 될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 김민혁 군은 완주군장애인복지관이 주관한 제4회 장애이해공모전에서 ‘나의 다짐’이란 소감문을 응모, 최우수상(완주교육지원청 교육장상)을 수상했다.
/김민혁=완주중학교 1학년 6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