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태극기 앞세워 총칼과 맞섰던 광복의 영웅들이여 / 풍전등화 같은 조국을 지켜낸 6.25 참전 용사들이여 / 정글과 산악을 누비다 꽃잎처럼 사라진 꽃봉오리들이여 / 임들은 조국의 근간이고 초석이고 등불입니다
땀과 눈물과 피를 흘리며 한 자루의 촛불이 되셨기에 / 이 나라 이 강산이 이렇게 울창하고 푸르른 것입니다 / 총알이 미친 듯 날뛰고 화염이 활화산처럼 입 벌리는 전장에 / 몸을 던지다 불구가 된 상이군경들이여 / 그대들은 진정한 국가유공자들입니다
생사를 무릅쓰고 젊음을 던져 전장을 누비던 / 참전용사들이여 그대들은 대한의 기상을 / 세계만방에 빛낸 역전의 용사들입니다
포연을 누비던 먼저 간 전우들이여 고통 받는 환우들이여 / 너무 서글퍼 마시고 원망하지 말고 외로워하지 맙시다 / 우리네 눈물과 땀과 핏방울이 그냥 사그라지지 아니하고 / 생명력의 밑거름이 되고 씨앗이 되어 한반도를 감싸는 / 큰 나무가 되었습니다
풀뿌리로 목숨을 연명하던 이 나라가 / 쌓이는 묵은 벼를 저장할 창고가 부족해 골칫덩어리입니다 / 세계 경제 대국들과 어깨를 겨루고 있습니다 / 집집마다 지게뿐인 가정들이 자가용 2~3대씩 굴리고 있습니다 /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은 강대국들도 경계하고 두려워합니다
해 기울면 빈손으로 돌아갈 발걸음이지만 / 국가유공자들은 잿더미 된 이 강산을 / 무궁화 만발하는 늘 푸른 조국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 우리의 후손들이 세계를 누비며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큰 업적이 또 있으리오 / 이보다 더 큰 기적이 어디에 또 있을까요 / 호국영령들이여 먼저 간 임들과 전우들이여 / 우리 모두 박수를 보냅시다 / 대한민국 유월의 태양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최정호(76)씨는 완주 용진출신으로, 지난 1967년 국가의 부름을 받고 월남에 파병, 수색작전 중 수류탄 폭발로 부상을 입는 등 청춘을 나라를 위해 헌신한 상이군경 국가유공자다.
지난 2015년 5월 월간문학세계 시를 통해 등단한 이후, 월간 수필문학에도 등단, 시인 뿐 아니라 수필 작가로도 인정받는 등 장르를 뛰어넘는 필력을 선보였다.
시인으로, 수필가로, 신아문예대학 문예창작과 수업 등 활발한 작품 활동과 피나는 노력으로 그는 월간 문학세계 시조 부문 대상, 세계문학상 수필부문 대상, 하늘문학 시 부문 대상 등을 휩쓸며, 문단계를 놀라게 했다.
시집으로 ‘노을꽃’, ‘언덕에 오르면’, 수필집으로 ‘외딴 오르막’ 등의 작품이 있으며, 현재 봉동초등학교 35회 동창회장을 맡고 있다.
/최정호=시인/국가유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