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에서 시작해 군산에 이르는 전라북도의 젖줄인 만경강. 익산국토관리청이 완주군에서부터 김제시를 거쳐 익산시까지 이르는 만경강 하천환경정비사업을 지난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익산국토관리청이 만경강 하천부지를 정비하면서 자전거 길을 조성하고, 축구장, 야구장, 농구장 등 체육시설을 설치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소식은 환영할 일이다. 필자는 학창시설, 완주군 봉동읍 소재에 있는 만경강에서 미역을 감으면서 여름을 보내곤 했다. 어릴 때였지만 ‘이 넓은 강과 둔치를 조금 더 아름답게 꾸몄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소망이 있었다. 이후 40살이 되던 지난 2016년에 고향인 봉동읍에 돌아와 완주군 개업1호 변호사로 사무실을 열었다. 맞벌이 하는 아내의 지지가 없었더라면 완주군에서 변호사 사무실 개업은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항상 아내가 고맙다. 무변촌인 고향에 돌아와 법률봉사도 하면서 인생을 개척하려고, 노력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완주군에서 변호사로서 생계유지가 쉽지 않았던 것. 그래서 나는 어떻게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보통 변호사가 하지 않는 등기나 특허 업무 등 법무사, 변리사가 하는 일들을 가리지 않고 했다. 뿐만 아니라 완주군민들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변호사를 선임할 수 없어 ‘나 홀로 소송’을 할 때 소장, 고소장 등을 대필해주는 업무도 했다. 특히 무변촌인 완주에서 혼자 변호사 활동하면서 업무적으로 지치고, 경제적으로도 힘들 때가 많았다. 그럴 때 마다 휴식공간을 찾았다. 바로 만경강이었다. 봉동터미널 옆 변호사 사무실 인근에 만경강이 흐른다. 그러니 만경강과 나는 인연이 있는 것 같다. 힘들 때면 만경강을 보고, 둔치를 산책하면서 많은 위로를 얻고, 다시금 신발 끈을 동여 메기도 했다. 그러니 나는 도시의 변호사들은 누릴 수 없는 호사를 누렸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만경강은 내 애인과도 같은 존재다. 그 만큼 관심과 애정도 깊어졌고, 최근에는 만경강에 대한 나의 소망도 생겼다. 재판이 잡혀있는 날, 봉동에서 전주지방법원을 갈 때에는 만경강 뚝방길을 경유해서 가곤 하는데. 어느 날 문득, 완주군민뿐 아니라 전북도민이 ‘아름다운 만경강 자연을 향유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궁금증은 ‘왜 만경강 둔치는 개발이 안 될까?’였다. 이유인즉, 만경강 대부분의 둔치가 보전지구(하천생태계, 역사문화, 경관 보전 등을 위해 필요한 지역)로 묶여 있기 때문이었다. 완주군을 비롯해 만경강 인근 시·군이 2016년에 익산국토관리청에 만경강 둔치를 친수지구(레저, 문화, 체육 등 친수활동 중심지)로 변경신청을 했으나, 익산국토관리청은 아직도 대답이 없다. 익산국토관리청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만경강 인근 둔치를 친수지구로 변경해 야구장, 족구장, 농구장 등 체육시설뿐만 아니라, 조랑말 타기 체험장, 카라반 캠핑장, 4륜 오토바이 체험장, 갈대숲길, 전기레일바이크 등으로 조성돼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길 기대한다. 만경강 자체가 완주군을 비롯 전라북도의 위대한 관광자원이다. 때문에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만경강의 관광자원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만경강둔치가 아름답게 조성돼 한강처럼 아름다운 주거공간이 조성되길 기대해 본다. 어린 아이들이 만경강을 놀이터 삼아 뛰어놀고, 은퇴자들이 만경강을 벗 삼아 여생을 즐겁게 보내고, 직장인들이 출근 전, 퇴근 후에 만경강에서 산책을 하면서 망중한을 느끼는 모습은 생각 만해도 참 행복하다. 서울의 한강, 대구의 금호강, 부산의 수영강, 대전의 갑천은 20년 전에 이미 강주변이 개발됐다. 강 주변에 아름다운 주거공간이 조성돼 있어 시민들은 강 주변의 자연을 향유하고 있다. 참 부럽다. 우리 완주군을 비롯해 전북도민도 만경강의 아름다운 자연을 향유할 날이 빨리 오기를 손꼽아 고대한다. /두세훈=전북도의원
최종편집: 2025-06-24 13: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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