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5천만원을 들여 이 정도라면 대성공 큰 경사이다. 1935년 전주군에서 완주군으로 개칭·분리된 이후 서고 85년 그동안의 가장 큰 문화업적이 바로 『디지털 완주문화대전(이하 문화대전) 구축 사업(2017.9~2019.9)』이다.
완주군청-전북대학교산학협력단-한국학 중앙연구회 대단하다. 완주군 홈페이지나, 네이버(NAVER), 다음(DAUM)에 들어가 대하는 완주의 어느 정보보다도 자상하고 바르며 골고루 갖췄다.
『원고집필 교육자료(2018.4. 총186면)』와 『최종 보고서(2018.12. 총240면)』를 보면 『문화대전』이 최고가치 엄청난 사업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2년에 걸쳐 드는 사업비 1억5,000만원은 어느 군의회 의원들 해외연수 두 번 정도의 비용에 불과하다.
『택리지』, 『산국유사』, 『삼국사기』을 읽어보았고, 『완주군사』, 『완주 군지』집필에도 참여했었지만 여기에 없는 것 모두가 들어있어 우리 고장 『백과사전』격이다.
알다시피 ‘완주 중심지가 어디냐’는 질문을 받는 독특한 군에서 전북 대여섯 번째로 『문화대전』을 완성, ‘완주학(完州學)’을 드높인다.
앞으로 군민은 누구나 『문화대전』을 달달 외우고, 공무원, 학생, 시골 어른, 군의원은 물음에 척척 대답해야 매력을 느낀다.
경로당, 새마을부녀회, 읍면자치회, 이장협의회, 바르게살기협의회가 이 좋은 일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 서야한다.
우리가 말하는 ‘으뜸도시!’ 호수가 문제 아니라 수준 높은 식자로 채워져야 한다. 조선시대 ‘조광조는 만 권 책을 엎어놓고 읽었으며[背讀:배독]’, 정약용은 서책 500권을 펴냈다.
다리 건너다니라 놓듯이 『문화대전』은 군민 읽으라고 내는 교본(敎本)이다. ‘전북대학교산학협력단’이 아니면 집필자 72인을 골라 세우기도 어렵고, 집필자는 지난여름 지독한 더위를 이기며 문헌을 찾아 원고를 썼고, 주관자는 글을 검토하고, 자료를 보내며, 다시 연락하는 등 전문가가 아니면 해내기 힘든 작업이었으나 원고료 적다 많다 소리 없이 해냈다.
다만 사람 하는 일 ‘계란유골(鷄卵有骨)’이라 했으니 혹 아쉬운 데가 있을 경우 서로 존중하며 고쳐나가면 완벽해진다.
보라. 『문화대전』사업은 완주군 개청 85년만의 대업이다. 이 일을 마치며 치하와 존경받을 사람 장기재 학예사 외 여러 사람이기를 바란다.
모르면서 아는 척하기 어렵고, 남 아는데 나 모르면 이 역시 창피한 일, 이런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었다.
묻고 대답이 소통이다. 이야기가 친교이다. 친교와 소통의 기회가 활짝 열렸다. 안다고 뽐내지 말고, 모른다고 위축되지 말며 사봉에서 해전까지, 대둔산에서 오봉산까지 우리 모두 하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유지사성(有志事成)의 첫 열매로 봐야한다. 술 상무 시대는 갔고, 지식 사장 시대이다.
/이승철=칼럼니스트/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한국국학진흥원 자문위원회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