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용진읍 완주로 174(용흥리 860). 이는 용진주민자치복지센터 주소이고, 읍사무소 근처에 우체국, 파출소, 농업협동조합, 중학교가 있는데 이는 어디나 거의 비슷한 현상이나 이웃 새실, 배매실, 아리랑고개, 터진내 땅 이름이 정겹고, 농업협동조합 판매장은 장사가 잘 돼 소위 라고 자랑하는데, 이는 전주 모래내시장이 있지만 신선함에 매력을 느끼며 비싸도 찾아들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요금소 이름 ‘완주JC’를 ‘용진IC’로 바꾸려고 기세를 부리더니 군청이 들어서자 흐지부지 사라졌다.
17번 일반도로는 낮고 고속도로는 높아 오르게 되는데 여기가 마침 ‘용흥리(龍興里)’로 용은 오르는 속성을 가졌기에 지명과 맞아떨어졌다며 희한하게 여기는 주민이 있다.
소양교(所陽橋) 이름을 두고 ‘용진교(龍進橋)이어야지 왜 소양교냐?’는 물음이 있지만 내(川) 이름이 소양천(所陽川)이라는 데서 소양교이다.
세상을 제대로 보는 사람은 소양교에서 봉동교까지 길 안쪽 동부를 공장지역으로 개발했어야 옳은데 ‘봉동에 빼앗겼다.’며 안타까워한다.
소양천 만경강 물에 구릉지가 넓어 좋은 조건을 고루 갖췄다는 전문가의 분석은 군청 오기 전의 얘기다.
완주JC에서 새만금 해안까지 새 길이 나면 고속도로 4거리(장수, 순천, 천안, 새만금)로 주목 받는 용진읍 용흥리가 된다.
군산방향 전용도로가 확 뚫려 자동차가 거침없이 내닫는데 미완성 구간을 개통하면 소양면과 맞닿아 국회의원, 도의원, 군수, 익산지방국도관리청 모두가 자기 공로로 공표할 것이다.
전주시내에 걸린 펼침막을 보면 정부에서 자기가 큰 예산을 따냈다고 선전하기에 지레 이런 생각이 든다.
용진중학교 전교생 약 80인 식당과 시청각교실이 좋아 공부하기 싫어도 잘 되는 학교다. 이 동네 열재(說齋) 소학규(蘇學奎:1859∼1948) 선생 후손 집에 귀중한 고문서가 있다. 전에 용진주조장이 유명했으나 하이트 맥주공장에 밀려났다.
화개마을 입구 표지석에 ‘복(福)’자를 거꾸로 새겨놓아 그 풀이를 묻는 이가 많다. 복호혈(伏虎穴)은 완주에서 손꼽는 명당으로 앞마을이 ‘개바위’. 명당요건에 부합되는 ‘개 닮은 바위’가 있었다는데 근래 그 소재가 희미하다.
목사 장로 드나드는 전북노회 사무실이 있고, 읍사무소 건물이 낡아 새로 지을 예정이란다.
상운리 다리는 서방산과 종남산에서 내려오는 물 위에 걸쳐있고, 여기를 지난 물이 소양천에 보태져 만경강에 합류한다. 상운정(上雲亭) 좋으나 찾는 시인 묵객이 없어 국고만 낭비했다는 비난도 뒤따른다.
용흥리 땅 값이 전주와 비슷해 주민들은 은근히 전주 편입(통합)을 바란다. 한 그릇 3,000원 국수 맛이 나그네를 불러드린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연예인 송해와 시래기 국 2000원짜리를 맛있게 자시더라. 읍장은 용흥리만이라도 가로수 용버들을 심어라.
/이승철=칼럼니스트/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한국국학진흥원 자문위원회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