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centre 미국·영국 말]는 외국어이니 이 설명은 줄이고, 촌(村)을 알아본다.
사라진 말에 ‘촌놈’이 있다. 당시 듣기 싫었지만 꾹 참았다. 촌놈은 촌놈이니 어쩔 수 없지. 도시인은 양복입고, 시계차고, 구두신고, 머리에 기름 발라 ‘삐카삐카(ぴかぴか)’했으니 중의적삼에 낫 놓고 ‘ㄱ(기역)’자도 모르면 언감생심(焉敢生心) 무슨 대꾸가 나오랴. 촌사람 죽어야 촌놈 소리 면했다. 서러운 말이었다.
그런데 ‘촌’을 자랑하는 곳이 있다. . 이 촌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심가영·심가희 쌍녀(雙女)이다.
어려서 자랄 때야 응당 한 집에 살지만 20살이 넘어 출가하면 각각 떨어지기 마련인데 가영·가희는 평생 함께 지낸다.
가영·가희는 세계에서 한국 춤을 가장 잘 추어 엑스포를 휩쓰는 한국 대표 연예인이다. 인터넷에 ‘금림무용단(錦林舞踊團)’을 검색해 보면 필자의 말 확인이 어렵지 않다.
2018년 3월 3일 이전에 서울 가 양인을 만나려면 호텔 잠 3일은 자야 했고, 독일·프랑스·이탈리아로 날아가도 볼지 말지 했는데, 삼례에 스스로 나타나 아침저녁으로 만나며, 일 년 내내 그녀들의 예능 솜씨를 함께 볼 수 있으니 삼례는 천국(天國) 아닌가?
△삼례는 ‘사람’이 모인다. △‘길’이 모인다. △‘물’이 모인다. 이래서 ‘삼례’이다. ‘삼례문화예술촌’에 모이면 기쁨을 얻는다.
參禮는 ‘참례(參禮)’이기도 하다. 완주 10만 군민이 모여야 하고 군청 간부와 완주문화예술인이 다 함께 주목해야 한다.
기해년은 돼지의 해 가영·가희와 같이 하는 감독, 스태프, 기술진은 난관을 멧돼지처럼 저돌적으로 밀고 나가야 하며, 진안 나팔대가 긴 흑돼지처럼 문화 예술을 마구 파 뒤집어 놓아야 한다. 그들을 믿는다.
완주문화의 활로는 , , 이 책임져야 한다.
‘촌(村)’자 붙은 가영·가희 촌장은 필자가 어릴 적 듣던 촌놈이 아닌 세계의 별이다. 이 별이 삼례에 번쩍 떴으니 완주의 복이요, 누워 떡 얻어먹는 격이다.
삼례문화예술촌 옛 창고 설명에 더할 말은 1925년 세워졌으니 일본인 화물 일부가 보관된 건 사실이나 해방까지 20년이다. 광복과 동시에 외국에서 온 구호물자, 울산과 광양에서 만든 비료가 채워졌다. 이 화물은 완주 13개 읍면에 실려 나가 때로는 농민구호품이 됐고, 비료는 풍년을 불러들였다. 정부 대여양곡 누른 보리도 여기를 거처 이장 반장이 나누어줬다.
보신탕 좋아하는 서민 많더니 사정이 달라져 입에 대지 않는 사람이 많다. 개를 안고 사는 애견인에다 사냥개, 진도개, 풍산개, 발발이가 떠올라 입맛과 인상이 변했단다.
완주문화가 개고기 되지 않으려면 을 센터로 삼아 무럭무럭 키워나가야 완주이다. ‘베이징의 실리콘밸리’인 중관춘(中關村)으로 보아 촌(村)이 촌놈 사는 곳이 아니다. 촌장 아호는 문춘(文村)·예촌(藝村)이다. 멀뚱멀뚱 보지마라.
/이승철=칼럼니스트/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한국국학진흥원 자문위원회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