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태어날 적에 누구나 빈손이지만 살다보면 천차만별.
예전에 얼굴이 좀 검으면 ‘인도인(印度人)’이라 하며 나라 인도까지 얕잡아 보았는데 이 사람 좀 보라.
“2018년 12월 12일 인도 ‘뭄바이’에 자리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약 2조 6,000억원 수준) 27층짜리 저택과 그 주변은 화려한 조명으로 에워싸였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국무장관 등 600여명의 하객이 모였고, 말 탄 남자들을 비롯해 엄청난 축하행렬을 뚫고 신랑이 차 ‘롤스로이스’에서 내리자 수십 명 경호원이 모여들었다.”
인도 최고 갑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 자택에서 열린 딸 ‘이샤 암바니(27)’ 결혼식 얘기다.
신랑은 또 다른 인도 갑부 ‘아자이 피라말 그룹’ 회장 아들 ‘아난드 피라말(33)’이다.
잡지 ‘포브스’가 추정한 신부 집 ‘암바니’ 회장 재산은 430억 달러(약 48조3000억 원), ‘피라말’ 회장 재산은 100억 달러(약 11조2,000억 원)에 이른다.
혼인에 1억 달러(약 1,123억 원)가량 들였다는데 이러면 아니 되지. 우리나라 삼성 이재용 부회장도 갔단다.
나라와 군은 다르지만 세상 이런 판인데 2018년 12월 19일 전북일보 기사이다.
“ 완주산단 주력기업인 현대차 공장의 생산이 줄고, 2021년 준공예정인 ‘테크노밸리 제2일반산단조성사업’은 폐기물 매립장 반대 민원에 부딪쳐 몸살이다. 중소기업 유치를 위한 농공단지 조성사업도 시세보상을 요구하는 민원에 부딪쳤다. 기업유치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재정과 인구 모두 위협을 받고 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의회에서 ‘지방세와 세외 수입이 준 것은 지역경제와 인구 문제’라고 걱정”했는데 유쾌한 소식이 아니다.
전주·익산 옆에다 호남평야 곁의 완주가 이 지경이라면 다른 데는 묻지 않고도 짐작이 환하다.
가정이나 관공서, 기업들의 어려운 살림일수록 규모 있게 꾸려나가야지 돈이 새면 아니 된다. 망하는 곳을 보면 복지부동 멀뚱멀뚱하더라.
고산지역에 많이 사는 담양국씨 선대 경복(景福) 처 우주황씨(紆州黃氏)는 고산 현원(賢媛)에 든다. 1530년생으로 아버지는 진사 응침(應琛), 어머니는 전주유씨이다.
남편 국경복이 일찍 죽자 혈혈단신 외아들 수성(守成)을 데리고 익산 팔봉 어곶 친정에 갔다가 얼마 뒤 ‘나 이럴 일 아니다.’며 곧 되돌아와 일편단심 국씨만을 위해 살았다.
반저동(泮渚洞) 선대 좋은 묘 자리를 얻어 썼고, 손자 함(涵)-침(沉)-홍(洪)-명(溟)-염(溓) 5형제를 잘 길러 학덕을 갖추게 했다. 세상 사람들은 황씨 할머님을 ‘국씨 집안 중흥의 현조비(賢祖妣)’라 불렀다.
완주 걱정 군수 하나만으로는 모자라니 완주 으뜸 도시가 일장춘몽 되지 않기를 바란다. 군의원 신구 6대 5 대립 떨 분 이야기이다.
/이승철=칼럼니스트/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한국국학진흥원 자문위원회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