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도 잘 하고, 공부도 잘 하는 학생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완주중학교(교장 조계복) 2학년 정준혁 군. 완주중 축구부(감독 강일찬)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정 군은 학업 성적이 전교 1등이다.
1학년 때도 줄곧 상위권의 성적표를 받았다. 정 군처럼 운동선수 가운데 공부를 똑 부러지게 잘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어째든 보기 드문 학생이다.
정 군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취미로 축구를 시작했다. 이후 전북현대모터스FC 12세 이하 팀에 선발됐고, 현재 축구 명문 완주중 축구부에 소속돼 열심히 꿈을 키우고 있다.
취미로 시작했던 축구가 지금은 장래희망이 됐다. 정 군 역시 모든 축구선수의 소원인 프로에 입단하고,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어 보는 게 꿈이지만,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훈련이나 시합도중에 큰 부상을 당하면 꿈을 포기해야 하잖아요. 축구선수가 아닌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최고의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있다는 정군. 수업이 끝나면 늘 운동장에서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땀 흘리며 훈련에 매진한다.
피곤하고, 지칠 법도 한데 어김없이 밤 10시 30분까지 공부를 마치고 난 뒤에야 잠자리에 든다.
학업성적이 좋은 이유다. 또 하나, 자투리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실례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십분 활용하고, 선생님에게 달려가 즉시 문제를 해결한다.
모처럼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주말에도 대부분 공부에 투자한다.
물론 또래 친구들처럼 게임도 좋아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절제하고 있다.
그를 지도하는 강일찬 감독은 “준혁이와 같이 축구선수로 전교 1등하는 아이는 없었다. 일반 선수들과 달리 축구로 서울대를 갈 수 있는 아이다”면서 “이런 선수를 지도할 수 있어서 감사할 뿐이다”고 극찬했다.
특히 정 군으로 인해 공부하는 선수들이 많아지는 등 완주중축구부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는 것인데, 실제 학교에서도 웨이트장 옆에 선수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책상과 의자를 지원해 주는 등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유명 축구 클럽인 레알마드리드 가레스 베일과 전북현대에서 최근 독일 프로리그로 이적한 이재성 선수를 롤모델로 꼽은 정준혁 군.
키 178cm, 몸무게 59kg으로 다소 마른 체형이지만 볼 소유 능력과 전술이해도가 높아 단점이 체력만 보강한다면 대형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게 강일찬 감독의 설명.
정준혁 군은 “일단 내년 3학년 때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도 거두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다. 대학교도 꼭 가고 싶다”면서 “늘 제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는 감독님과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축구선수로 성공해서 보답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