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 사망, 에어컨 실외기 및 차량화재, 졸음운전·물놀이 사고 등 여름철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설마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예방 수칙 등을 지키지 않는다면 자칫 생명과 재산을 잃을 수 있다.
입추가 지났지만 폭염은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남은 여름,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 온열질환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일 올해 들어 일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전국적으로 3,329명이며, 이 중 3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에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발진 등 5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중에서도 열사병과 일사병이 대표적인 온열질환이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고령자나 어린이, 고혈압, 심장병 등 만성질환자는 한 낮 야외 활동을 피해야한다.
또한 통풍이 잘 되는 밝은 색의 옷을 입는 것이 열사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아울러 야외활동 시 틈틈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탈수 예방을 위해 물이나 이온음료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한다.
카페인이 많은 음료나 커피, 탄산음료와 술은 오히려 몸 속 수분을 빼앗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만일 두통, 현기증 등 온열질환의 초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즉시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바로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한다.
온열질환 예방 3대 수칙인 ‘물·그늘·휴식’을 반드시 기억하고, 습관화해야한다.
■ 물놀이
지난 달 31일 고산면 한 계곡 하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이모(21)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이처럼 매년 여름 완주군에서 한두 명 씩 물놀이 사고로 소중한 목숨을 잃고 있다. 전주덕진소방서에 따르면 물놀이 안전사고는 대부분 사고자의 방심과 음주수영 금지 등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며 사고가 나게 되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
물놀이 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입수 전 충분한 준비운동 실시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 착용 ▲하천 등지 모래, 자갈 등 골재채취를 한 웅덩이 유무 사전 파악 ▲자신의 수영 실력 과신 및 음주수영 절대 금지 ▲어린이 경우 반드시 구명조끼 착용 후 보호자와 함께 물놀이 할 것 등 수칙을 지켜야 한다.
만일 물놀이 사고가 발생했다면 발견 즉시 소리쳐 주변에 상황을 알리고 119에 신고해야한다.
무모하게 구조를 위해 물 속으로 뛰어드는 것은 삼가야 한다.
■ 졸음운전
지난 달 말 삼례 해전리 도로에서 봉고차 운전자가 신호대 지주를 들이받아 운전자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동승자가 중상을 입었다.
앞서 지난 달 중순에는 용진 초포다리 인근 도로에서 승용차 한 대가 길 가던 할머니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봉동읍 은하리에서도 봉고차가 가드레일을 추돌, 차안에 있던 어르신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
최근 발생한 3건의 사고는 모두 운전자의 졸음운전이 원인이었다.
졸음운전은 여름철 사고가 겨울보다 많고, 점심을 먹은 뒤, 오후 2~4시 사이에 사고율이 높다.
특히 졸음운전은 일반교통사고에 비해 피해규모가 크고, 더 위험한데, 눈을 감고 운전하기 때문이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가볍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운전할 것.
둘째, 2시간 이상 운전하지 말 것. 같은 자세로 2시간 이상 운전하면 뇌의 활동도 둔해지고 몸의 피로도도 상승시키기 때문.
셋 째, 창문을 주기적으로 열어 줄 것. 장거리 운행 시 창문을 열어 공기를 환기시켜주지 않으면 실내 온도가 올라가면서 덩달아 이산화탄소농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졸음운전을 유발한다.
넷째, 과식 후 운전을 하지 말고 향이 강한 껌이나 오징어 등을 씹어 뇌를 활성화 시키면 졸음을 쫓는데 도움이 된다.
다섯 째, 안면근육을 풀어주고, 레몬 등 신맛이 나는 과일을 작게 잘라 혀 아래 놓으면 잠깨는데 도움이 된다.
여섯 째, 최상의 졸음운전 예방법은 휴식 또는 잠시라도 잠을 자는 것이다. 또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들어가 짧은 숙면을 취하는 게 좋다.
아울러 옆에 동승자가 있으면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며, 교대 운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차량화재
기록적인 폭염에다 휴가철을 맞아 장거리 운전 시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해 차량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차량화재의 주요 원인으로는 무더위에 냉각수나 오일 등에 대한 점검 없이 에어컨을 무리하게 가동하거나 장거리 운행으로 인한 엔진과열 또는 전선의 노후화, 교통사고 등이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운행을 피하고 운행 전후 각종 오일, 냉각수와 타이어 상태 점검 ▲엔진룸 청소 및 노후 전선 수시 점검 ▲차량 실내에 가스라이터나 부탄가스를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강한 햇볕아래 주차할 때에는 좌우 창문을 약간 열어두는 것이 안전하다.
아울러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해 혹시 모를 차량화재에 대비해야 한다.
■ 에어컨 실외기 화재
계속되는 폭염으로 냉방용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에어컨 실외기 화재 원인의 대부분이 열악한 사용환경과 제품의 노후화로 인해 발생한다.
에어컨 실외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어컨의 실외기는 벽체와 10cm이상 떨어진 곳에 설치 ▲실외기와 연결된 전기배선의 심한 꺾임 등 손상을 방지하고 빗물 유입에 주의 ▲실외기 주변 쓰레기 등에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 ▲실외기가 이상작동 또는 과도한 소음이 발생할 경우 즉시 전문가의 점검을 받아야한다.
■ 살인진드기
전북지역에서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9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4명이 완주군에 주소를 두고 있으며, 면역력이 취약한 고령자라는 게 공통점이다.
SFTS는 제4군 감염병으로, 4~11월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며, 고열, 소화기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특히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은 치료약, 백신도 없고 치명률이 20%임에 따라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예방수칙 및 주의사항을 살펴보면 먼저, 작업 시,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 시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고,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을 다니지 말아야 하며, 진드기가 붙어 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작업 및 야외 활동을 마친 뒤에는 반드시 옷을 턴 후, 세탁하고, 즉시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어야 하며, 머리카락이나 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 지 꼼꼼히 확인해야한다.
만일 진드기에 물린 것이 확인되면 바로 제거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하며, 2주 이내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진료를 꼭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