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성유진·양승주 기자의 글 “[기업 떠난 ‘군산 눈물’] 문 닫는 GM공장을 가보니… 작년 현대중(重), 이번엔 지엠(GM)… 7만 명을 먹여 살리던 회사들 2년 새 사라져… 아빠는 일자리 찾아 외지로, 불 꺼진 아파트… 비어가는 도시로…” “2018년 5월 30일 오전 6시 군산시 소룡동 1589번지. 완전 폐쇄를 하루 앞둔 한국 GM 군산공장 동문으로 통근 버스 4대가 들어갔다. 차창을 통해 보니 3대는 텅 비어 있었다. 맨 마지막 버스 앞자리에 단 한 사람이 보였다. 지난 2월 공장 가동이 멈춘 뒤 설비·시설 관리를 위해 출근하는 직원이었다. 통근 전세 버스는 31일까지 회사와 계약이 돼 있어 타는 사람이 없어도 정시에 출입문을 통과한다.” “오전 6시 40분 ‘하나, 둘, 셋, 넷’ 국민체조 구령이 스피커에서 울려 퍼졌다. 매일 이 시간에 나오도록 자동 설정된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올 초만 해도 2,000여 직원이 음악에 맞춰 체조하고 일과를 시작했다. 지금은 약 120만㎡(36만3600평) 넓이의 공장에 출근하는 사람이 시설관리 인원 15~20명 정도. 사람은 떠났으나 이날 출근한 송용선(55)씨는 ‘1995년 공장 터를 닦을 때부터 23년을 군산 공장과 함께 했다. 이곳에서 정년을 맞이할 거라 믿었는데, 마음이 먹먹하다.’고 했다.” 전북 도민과 군산시민이 왜 이런 글을 읽고 한숨 쉬어야 하나. △굶어보지 않으면 배고픔을 모른다. △실직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빚져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필자 글을 쓰면서도 모른다. 남자 제 아무리 말을 잘 해도 산고(産苦) 얘기 여자만큼 하겠는가. 업자만이 안다. 당한 사람 아내(본인)만 안다. 아들·딸만이 안다. 꼬박꼬박 들어오던 월급 뚝 끊겼으니 생활을 어찌하며, 자녀 학비는 어떻게 챙긴단 말이냐? 경조비 걱정이나 피서 이야기는 일종의 사치스러운 푸념이다. 병나면 어찌하며, 붓던 적금도 해제 금융기관의 돈 장사도 타격이다. ‘참아라!’, ‘아껴라!’, ‘이해하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이 모두 공자·석가·예수님 말씀이다. 매 맞아 본 사람이 매를 안다. 군산 ○○교회 김두묵 목사는 5월 31일 현재 11일째 금식기도란다. 세상에 이런 목회자가 어디 있나? 2018년 5월 26일 적멸에 든 무산(霧山)스님의 “중생이 없으면 부처도 필요 없다. 환자 없으면 의사 필요 없는 것과 같다. 부처는 중생과 고통을 같이해야 한다. 불교는 깨달음을 추구하는 종교가 아니라 깨달음을 실천하는 종교(중앙일보)”라고 하셨다는데, 김두묵 목사와 무산 스님 일맥상통한다. 공장이 문을 닫자 근로자가 떠났다. 절에서 중이 다 떠나면 폐사이다. 전북인이 군산 GM자동차를 타줄 걸… 이게 후회이다. 왜 망했나. 설명이나 확실히 하라. 그냥 둘 수 없다. 일으켜야 한다. 노동자들 자기 소리는 내되 초가3칸 불태우는 짓은 말아야 한다.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
최종편집: 2025-06-24 13: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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