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간질, 고자질, 주먹질, 발길질, 난도질, 계○질, 서○질, 요분질, 구역질, 도둑질, 충동질, 비럭질, 분탕질, 역적질… ‘질’자 들면 나쁜 짓이다. 이 앞에 ‘공무원, 교수, 정치인이’…이 소리가 붙으면 가족은 물론 마을 사람까지 부끄럽다. ‘…질’이란 노릇과 짓을 나타내는 말로 선생‘질’ 역시 멋진 말이 아니다. 경찰-검찰-법관은 평생 이런 문제만을 다룬다. 따지고 보면 재미나는 직업이 아니다. 듣기만 해도 구역질나는 사건들이 많다. 역사에서 이이첨-유자광-임사홍-김자점은 간신이라 해서 좋게 보지 않는다. 세조는 조선 초 정치 상황을 떠나 조카 단종의 왕위를 ‘찬탈(簒奪:빼았다)했다’ 해서 우러러 보는 사람이 적었다. 전주 말안이씨 가운데 이달성(李達誠)이 세조 1년(1455) 12월 27일, 이손약(李孫若)은 세조 6년(1460) 5월 25일 원종공신(原從功臣)에 녹훈되었으나 족보와 비문에 기록되지 않음은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종공신은 충성을 맹세케 하여 이탈을 막고 복종시키는 고도의 정치수단으로 봐야한다. 다른 때도 그랬지만 지난 6월 13일 지방선거를 보면 입후보자의 평소 행실을 두고 유독 시끄러웠다. 북미회담을 보고 ‘김정은이 이겼다.’ 이런 표현은 ‘이간질’일 수 있다. 이 말은 ‘트럼프가 졌다’는 의미이니 트럼프를 화나게 해 한바탕 싸움을 붙여보자는 ‘충동질’일 수 있다. 아이들 앞에서 ‘저 애한테 지느냐?’ 충동질하면 싸우게 된다. 민영환은 조선이 망하자 자결했다. ‘시종무관을 한 신분으로 책임을 진다.’는 결의이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막말 한 번 하겠다”며 2018년 6월 16일 당내에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 △추한 사생활로 더 이상 정계에 둘 수 없는 사람 △의총에 술 취해 들어와서 술주정 부리는 사람 △국비로 세계일주가 꿈인 사람 △카멜레온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변색하는 사람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 △친박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 받거나 수차례 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탄핵 때 줏대 없이 오락가락 하고도 얼굴-경력 하나로 소신 없이 정치생명 연명하는 사람 △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박근혜와 친한)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 속에서 내우외환으로 1년을 보냈습니다.”라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을 호되게 비난했다. 수십만 공무원과 종교지도자 및 사회단체마다 한국인의 본질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남북문제가 잘 풀리면 양쪽 사람이 서로 오갈 터인데 질(質) 문제가 나올까 걱정이다. 전주온빛초등학교 앞을 지나면 만나는 학생마다 인사를 잘한다. 이로보아 한국인의 질이 나쁜 건 아닌데 유독 ○○○○들이 국민한테 ‘저질’소리를 듣는다.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
최종편집: 2025-06-24 13: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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