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모 의장이 이달 30일 제7대 완주군의회 의원 임기를 끝으로 12년간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한다. 정 의장은 지난 2006년 제5대 완주군의원에 당선된 이후, 2010년 제6대, 2014년 제7대 등 내리 3선에 성공했다. 특히 제7대 의회에서는 부드러운 리더쉽, 의원들 간 원만한 소통은 물론 합리적 의회 운영, 집행부와의 두터운 신망에 힘입어 전·후반기 의장에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제 오는 7월 1일이면 평범한 완주군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는 정 의장을 만나 12년간의 의정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3선으로 의장까지 역임했다. 소감 한 말씀 = 2006년 의원에 당선돼 정치인의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이후 3선을 했고요. 이 모두가 우리 완주군민들께서 잘 봐주신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동료 의원들이 저를 적극 지지해준 덕분에 의장도 할 수 있게 됐고, 의정활동도 잘 마무리 하게 된 점, 항상 고마운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의정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이 가운데 어려운 일도 대화하고 협력하면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크고 작은 일이 많이 있었죠. 그 중에서 가장 보람된 일은 전주·완주 통합 추진 당시, 반대특위를 만들어 끝까지 완주군과 완주군민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것입니다. 또한 전주 완주 시내버스 단일화와 관련해서 전주시의장과 의원, 한 사람 한사람을 찾아다니며 동의를 구해, 결국 단일화를 이끌어냈던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 아쉬운 점도 있었을 텐데요. =아무래도 의원에게는 예산에 대한 심의·의결권을 갖고 있는 반면 예산편성권이 없다보니 지역주민과 약속했던 공약,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들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또한 의장을 맡으면서 의원들 간 협치를 이뤄내지 못한 점도 아쉬운데, 제가 많이 부족한 탓이라 생각합니다. ▲ 제8대 완주군의회에 조언해 주신다면 =엊그제 당선자들과 현직 의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내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옛날 의원 배지를 보면 한문으로 ‘議(의)’자가 새겨져 있는데, 들여다보면 ‘말씀 언(言)’과 ‘나 아(我)’, 위에는 ‘사람 인(人)’, 그리고 ‘큰 대(大)’자가 붙어있습니다. 의원은 옳은 일을 행함에 있어 첫 째, 입을 조심해야하고, 나라는 사람의 행동거지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특히 갑질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모든 일은 대화를 통해 소통하고, 협치에 힘써야 합니다. 이순신 장군의 예를 들면 공감이 가는데요. 해전을 경험해보지 않았던 이순신 장군이 세계 해전사에 전무후무한 업적을 세웠는데요. 이순신 장군의 서재가 ‘운주당’인데 매일 저녁 문을 열어놓고 장군과 병사, 백성들을 불러 대화와 소통을 나누면서 바람의 세기, 수심, 밀물과 썰물 등을 알아내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겼죠. 혼자의 힘으로 절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과 같이 바로 대화, 소통, 협치가 의원들에게 필요합니다. 또 하나, 직원들과의 관계가 상하 수직이 아닌 좌우 수평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등한 관계에서 조율하다보면 사업이 잘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의정활동을 통해 얻은 게 있다면 =처음 의원되고 보니 용어들이 생소한 겁니다. 3개월간 공부 열심히 했어요. 당시 송정섭 계장이 저의 스승이었죠. 그렇게 열심히 하다보니 행정사무감사를 잘해 우수 감사 표창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의정활동하면서 나 스스로 참고 견디는 인내심을 키웠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많은 것을 배우게 돼 앞으로 사회생활에 많은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 정치인 뒤에는 희생하는 가족이 있는데요. =선거를 치르다보면 가장 고생하는 분들이 가족입니다. 12년 동안 나 하나의 영달을 위해 아내와 제수씨, 사촌누나 등 모든 가족들이 한 달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자신의 호주머니 털어서 매일 사람을 만나 차 마시고, 한표를 부탁하는데, 정말 미안하죠. 고마운 것은 불평불만 하지 않고, 나를 끝까지 믿어주고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줬다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가족간에 사랑이 더욱 끈끈해졌고, 서로 챙겨줄 줄 아는 마음도 생겼다는 겁니다. 다시 한 번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고, 앞으로 조금씩 갚아 나가겠습니다. ▲ 공무원들에게 한 말씀 =군청 공무원이 800여명 되는데요. 내가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서운한 감정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서운한 감정은 잊고, 좋은 것만 기억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저 또한 12년을 되돌아보면서 서운한 것은 잊고, 좋은 기억만 갖고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동안 도와주신 은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완주군민들에게도 인사를 드리시죠. =저에게 12년의 의정활동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주신 완주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 인사 드립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지 못하는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분에 넘치게 받은 군민들의 은혜를 평범한 주민이 되어서도 잊지 않고, 마음깊이 새겨, 완주군민의 행복을 위해, 완주군의 발전을 위해 밀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완주군의원들이 고생하는 것 알아주시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건네주시면 의원들도 큰 힘을 얻을 것입니다. ▲ 앞으로 행보는? =결정한 것은 아직 없습니다. 가장 먼저 나를 오늘의 이 자리에 앉게 해준 선배, 후배, 친구, 주민들이 많이 계시는데, 시간 날 때마다 찾아가 인사드리는데 시간을 보낼 겁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 12년 동안 희생한 아내와 여행도 가고, 가족들과도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자리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경험에 비춰볼 때 완주군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민원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하겠지만, 타 읍면의 민원도 함께 해결하는데 서로 힘이 돼주셨으면 합니다. 또 정당을 따지지 말고, 봉동·용진 의원이 아니라 완주군의원이라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내 지역, 네 지역 따지지 말고, 설령 내 지역에 불필요한 예산이 있다면 과감하게 삭감하고, 완주군 전체를 생각하는 의원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최종편집: 2025-08-11 01: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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