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사업이라 그렇게 됐다 치더라도 여러번에 걸쳐 준 땅 값이 지금 우리 완주가 지니고 있는 지가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저러나 ‘돈 이야기’는 접고서 ‘정신적인 이야기’를 나눠보자.
▲“제58주년 4·19혁명 기념행사가 2018년 4월 19일 전북 남원시 금지면 김주열 열사 묘역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 행사에서 ‘열사의 동상’ 제막식도 함께 열렸는데, 열사 동상 높이는 3m에 재질은 청동이다. 남원시는 열사를 추모하고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29억5,000만원을 들여 묘역을 정비하고 추모공원을 조성했다.”에 게재된 남원시 이야기이다.
▲“진안에서는 2000년 이재명 의사를 위해 추모 사업회를 조직하여(△고문=정세균 국회의원, 임수진 군수 △이사장=안일 문화원장 △이사=정인철 도의원, 이충국 도의원, 김정길 군의회의장, 성일근 노인회장, 이영갑 종친회장, 이경선 종친회도유사, 이요선 민주당부위원장, 김봉권 향교전교 △감사=송신환 이산묘이사장, 이수원 종친회 재무 △사무국장=이대열 문화원사무국장) 2001년 동상(높이 2m, 좌대 2.5m), 안내문, 비를 세웠다.”
기타 나머지 이야기는 자료를 검색하면 다 알 수 있어 줄인다.
우리 완주 군민은 이런 일에 어느 정도 관심을 지녔는지 들은 바가 없어 다른 시·군이 부럽다.
어쩌다 전주에 땅이야 많이 넘겼지만 정신마저 빼앗긴 건 아니지 않은가?
삼례 김춘배(金春培), 고산 고정식(高貞植), 경천 김이만(金二萬)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조차 드물어서 아쉽다.
대학, 고교, 중학교, 초등학교 동창회와 교수·교원들이 여럿이 있으나 눈길을 주지 않아 학생들이 모르고, 기관장 역시 완주인이 적어 의사, 지사, 열사 처음 듣는 이야기란다.
학자들의 연구조차 미미하고 애향인은 힘이 부쳐 추모동산(경천 외)이나 기념물 보기가 어렵다.
김제시는 살아있는 소설가(아리랑) 조정래와, 가수 현숙 기념물을 세웠다.
통계적으로 ‘天·地·人’을 사모하며 역사에 관심 많은 시·군이 발전하더라.
전남 보성군 문덕면 용암리는 송재 서재필 박사가 일곱 살 때까지 살았던 외가 마을이다.
보성에선 이 인연으로 유적지(사당)를 만들어 피차 명성을 높여 나가더라.
이런 관점에서 심가희·심가영(금림무용:고산 삼기)의 환향(還鄕)은 무척 의미가 있어 환영한다. 안에서 아껴 주어야 밖에서도 대접을 받는다.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