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생태아카데미는 완주군청 평생학습팀에서 주관하는 교육으로 만경강 유역의 생태와 문화에 대해 공부한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기초반 프로그램을 마쳤고, 현재는 심화반 과정이 진행중이다. 나를 포함 25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그간 만경강에 대해 공부하며 신천습지에 대해 알게 됐다. 신천습지는 소양천과 고산천이 만나는 완주군 삼례읍 구와리 회포대교에서 하리교까지 약 2km에 걸쳐 있다. 지난 2008년 이곳에서 멸종위기종인 가시연꽃을 비롯 긴흑삼릉, 흑삼릉, 자라풀, 수염마름, 왜개연꽃, 질경이택사 등이 관찰 보고됐는데, 국내에서 흔하지 않은 하천습지다. 나는 만경강 생태 아카데미 수업 중에 꼬리명주나비와 먹이식물인 쥐방울넝쿨을 만났다. 꼬리명주나비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 3급으로, 개체수가 급감한 이유는 먹이식물인 쥐방울넝쿨이 각종 개발과 농약으로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쥐방울넝쿨은 꼬리명주나비의 애벌레가 먹는 유일한 식물이라 쥐방울넝쿨이 없으면 꼬리명주나비의 애벌레가 자랄 수 없다. 즉 쥐방울넝쿨만 있으면 꼬리명주나비를 지켜낼 수 있다. 꼬리명주나비는 긴 꼬리로 우아하게 날기 때문에 나비 가운데 아름답기로 소문났다. 이 나비가 잘 보호돼 신천습지를 가득 메워 날아다닌다면, 신천습지는 꼬리명주나비의 메카뿐 아니라 꼬리명주나비 축제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은 매우 비관적이다. 현재 하천도로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공사로 인한 습지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그래서 만경강생태아카데미팀은 신천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시민운동에 도움을 요청 했고, 이후 내셔널트러스트에서 주관하는 ‘제15회 이것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에 참여했다. 1차 서류심사에 통과, 2차 현장실사까지 마치고, 11월에 있을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심사결과에 관계없이 만경강생태아카데미팀은 주민들에게 신천습지의 중요성과 보존 가치를 알리고 더 잘 관리되고 보존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 하기 위해 ‘만경강사랑지킴이’라는 동아리를 만들었다. 아카데미 과정이 끝나도 지속적으로 신천습지를 청소하고, 모니터링 하면서 지켜나갈 예정이다. 또한 신천습지를 람사르습지에도 등재, 창녕의 우포늪처럼 완주군을 대표하는 습지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습지로 보존해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습지를 물려주는 게 꿈이다. 한사람이 꾸는 꿈은 이상이지만 여러 사람이 꾸는 꿈은 현실이 될 것이다. 지난 달 21일 만경강 생태 아카데미팀은 평생학습 축제인 북적북적 페스티벌에 참여 했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나무를 비롯 자연 환경, 만경강과 신천습지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체험부스를 만들었다. 이 체험부스에서는 완주군의회 앞 공원에 있는 나무들을 찾아가 나무에 대한 설명을 듣고, 미션을 수행한 후 화분에 반려식물을 심어서 집으로 가져가는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봉동에서 왔다는 한 가족은 느티나무가 완주군의 군목인 것과 목련이 봄에 가장 먼저 꽃을 피우기 위해 겨우내 준비하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나 역시 식물도 추운 겨울을 인내하며 봄을 준비하는데 하물며 사람은 더 노력해야겠다는 교훈도 얻었다. 덧붙여 나무와 생태로 교감하며 인문학적 소양을 높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어린이들이 체계적인 생태교육을 받는다면 자연과 교감하는 따뜻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교육에 대해서도 만경강 사랑지킴이들은 관심을 기울이며 준비하고 있다. 이달에는 창녕 우포늪으로 답사를 간다. 우포늪이 람사르 습지에 등재되기까지의 과정과 이후의 발전 과정들을 배우고 벤치마킹 하기 위해서다. 평생학습 과정에서 만난 다양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 만경강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하나돼 지역발전과 환경을 생각하는 모임으로 자라가는 모습이 상당히 고무적이다. 이런 모임들이 많아져서 지역에 지속가능한 관광자원들이 많이 개발되기를 바란다. /손안나 = 만경강 생태아카데미 회장
최종편집: 2025-06-24 09: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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