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장애인기자단이 박성일 군수를 만났다.
다소 생소한 이름 ‘장애인기자단’은 완주군장애인복지관(관장 육주일)이 추진한 ‘장애IN 기자수첩’ 이라는 사업을 통해 탄생했다.
장애인 당사자의 권익옹호와 기본적 권리주장, 그리고 사회참여확대에 목적을 두고 있다.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기사작성법 등 이론교육을 마치고, 5월부터 10월까지 현장실습(취재)을 끝마쳤다.
장애인 기자단의 면면을 보면 묵묵하지만 현장에서는 매의 눈을 자랑하는 김철호(56. 뇌병변 2급)기자, 아름다운 미소에다 화려한 문장 실력까지 겸비한 박영아(40. 지체2급)기자, 상대의 혀를 찌르는 또렷한 말솜씨를 지닌 서숙희(59. 시각1급)기자가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또 단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사진 담당 양해영(55. 뇌병변2급)기자, 그리고 기자단을 이끌어가는 든든한 큰 형님 심병호(70. 지체4급)기자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장애IN기자수첩을 마친 이들이 박성일 완주군수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다. 흔쾌히 허락한 박 군수와 장애인 기자단이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눴을까?
본지 기자가 동행취재 후 인터뷰 내용을 지면에 담아봤다.(이날 육주일 관장과 사업담당 박미애 상담사도 참여, 인터뷰를 도왔다.)
◆박군수 : 장애인 기자단 여러분!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자단 :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박군수 : 박영아 기자님은 항상 미소가 예쁩니다.
▷박기자 : 감사합니다.
▷육관장 : (박기자는)여성장애인 대표로서 비누를 만드는 등 재주가 많고, 활동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박선생 :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완주군장애인복지관 사회통합지원팀 박미애라고 합니다. 사업에 대해 간략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완주군장애인복지관은 장애인의 주체적 능동적 사회참여와 지역사회 자립지지를 위해 장애인 기자수첩이라는 프로그램을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이론교육과 현장실습으로 나눠 진행, 총 5명이 참여했습니다.
◆박군수 :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육관장 : 요즘 장애인들의 권익과 인권, 장애인 당사자들의 자기결정권이 중요시 여겨지다 보니 장애인분들이 기자단을 만들어서 장애인들의 편의, 사회적인 문제를 직접 취재도 해보고 보도자료 내기도 하고, 우리 목소리를 내보자 그런 취지로 만들었던 겁니다. 오늘 이 자리는 완주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시는 분들을 찾아뵙고 인터뷰를 하자는 의견을 모아 이뤄졌습니다.
◆박군수 : 여기 앉아 계신 다섯 분이 기자입니까?
▷박선생 : 네. 취재, 사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박군수 : 양해영 기자님은 전에 사진을 좀 해보셨나요?
▷육관장 : 장애인 카툰교실에 참여하신 분이에요.
◆박군수 : 계속 찍다보면 전문가 수준으로 되겠죠! 심병호 선배님은 어떤 장애를 가지고 계신가요?
▷심기자 : 목, 허리...걷지도 못했어요. 많이 아팠는데, 장애인복지관 다니면서 좋아졌습니다.
◆박군수 : 대 선배님이 장애인 파트를 같이 활동하셔서 단체 고문을 맡은 줄 알았는데, 직접 기자단에 참여해서 활동하시니 존경스럽습니다.
▷심기자 : 군수님께서 장애인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지원을 많이 해주신다고 들었습니다. 굉장히 고맙게 생각합니다.
◆박군수 : 기자님들이시니 궁금하신 것 있으시면 허심탄회하게 물어봐 주세요.
▷서기자 : 저는 시각장애인이에요. 군수님께서는 평소 장애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묻고 싶습니다.
◆박군수 : 예전에는 장애인을 특별한 사람들, 차별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인식이 많이 바뀌었는데요. ‘가족’이고, ‘이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고 등으로 인해 대부분 후천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시골에 계신 저희 어머니도 넘어지셔서 팔이 완전히 부러져 재활치료를 하셨어야하는데 걱정할까봐 자식들에게 안 알려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왼손을 쓰십니다. 장애인들은 우리 주변에 흔합니다. 때문에 우리 가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애인은 남보다 조금 불편할 뿐 차별되어서는 안 됩니다. 저희 여동생도 하나 있는데, 교대를 다니다가 평소 특수교육에 관심 있었는데 마침 우석대학교 특수교육학과 생겨 그만두고 특수교육학과로 갔어요. 1회 졸업생입니다. 지금은 남원에 있는 학교의 교감으로 있는데, 어째든 동생이 장애 관련 일을 하고, 저희 어머니도 장애인이라 장애는 이웃이라 생각합니다.
▷서기자 : 완주군 장애인 복지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한 말씀해 주시죠.
◆박군수 : 장애인 복지와 관련해서는 가장 바람직한 것이 장애가 있든 없든, 나이가 많든, 적든 여러 가지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서로 디딤돌 돼주고 동행하는 사회가 저는 복지사회라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분들, 몸이 불편한 분들을 보완해주고...제가 우리 완주를 으뜸완주를 만든다고 했는데, 으뜸완주를 다른 말로 하면 ‘가장 살기 좋고 행복한 완주다’, 그걸 쉽게 표현해서 으뜸완주라 했는데, 결국 살기 좋고 행복한 완주란 장애인이 행복하면 완주군민이 다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미터가 장애인복지라 생각하고, 장애인 복지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차별·소외되지 않고 동행해 나가는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박군수 : 박영아 기자님은 미소가 아름다워서 기회가 된다면 우리 완주 표지모델 한 번 했으면 좋겠어요.
▷박기자 : 군수님도 멋있으세요.
▷참석자 : (큰 소리로 )하하하
◆박군수 : 또 혹시 다른 질문 있으시면 해주시죠.
▷심기자 : 방금 말씀했듯이 장애인에 대한 생각, 인식도 저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장애인쪽에 지원을 많이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장애를 극복하는 요소 중 하나가 몸의 건강, 재활이 있는데 그를 뒷받침 하는 게 장애인들의 체육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복지관에서 탁구교실을 운영하는데 탁구도 꾸준히 하다보니 지금은 제 스스로 장애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삼봉신도시에 장애인체육관을 지어주신다고 해서 기대를 했었는데 의회에서 통과가 안됐는지, 여러 요인 때문에 일단은 삼봉지역에 짓는 것은 부결이 됐다고 들었습니다. 그것을 군수님께서 어떤 식으로 장애인체육관을 지어주시고 이후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군수 : 장애인복지는 통합적인 복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들도 군정에 많은 참여를 해야 하고, 사회활동, 취미활동도 해야 되지,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물론 일자리가 가장 중요하지만 참여, 인권 보장도 함께 이뤄져야합니다.
이처럼 복지는 통합적으로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장애인 취약계층의 이동보장을 위해 우리 군이 장애인 콜택시를 운영하고 있는데,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 취약 계층 분들이 많이 움직일 수 있어야 친구도 만나고 사회활동에도 참여하지 않겠어요?
결국 장애인 복지는 통합적인 복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체육활동은 굉장히 중요하죠.
장애인 체육관은 삼봉쪽에 추진하려했는데 추진하다 여러 의견을 들어보니 접근성이 좋아야하고 기존 시설과도 시너지가 좋아야겠다 이런 의견이 있었습니다.
장애인 복지관이 봉동에 있는데 체육관이 떨어져 있으면 연결성이 없어요. 그래서 복지관과 가까운 곳에 있어야 복지관도 활용하고 체육관도 활용하고...서로 좋게 하려고 합니다. 의회 부결되어서가 아니라 의견을 들어보니 주민들도 장애인분들과 같이 있으면 좋겠다 해서 봉동 생강골 공원 인근으로 하려합니다.
장애인복지관과 가까운 곳으로 땅을 확보하고, 약 100억정도 들여 공모사업을 하려합니다. 내년도에 절차추진도 하고 공모사업도하고 해서... 계획대로 한다면 2020년 완공을 할 것입니다.
▷박기자 : 장애인들이 시설을 이용할 때 편의를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데요.
◆박군수 : 네. 당연하죠. 장애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하려고 합니다. 제가 행자부에 있을 때 보니 노인병원시설 짓는데 실제 사용하시는 분이나 노인병원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건물을 지어야하는 데 일반병원에 맞춰 짓다보니 결국 뜯어서 다시 지었어요. 그렇듯이 실제 사용하시는 장애인분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서기자 : 시각장애인들은 4급 이상만 돼도 거의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4급 이하는 운동을 전혀 용기를 못 냅니다.
◆박군수 : 하는 운동이 있을 것 아니에요?
▷육관장 : 시각장애인들은 골볼 등 운동이 있는데 전용체육관이 없다보니...
◆박군수 : 장애인체육관에 그것을 같이 넣으면 되겠네요.
▷서기자 : 시각장애인들이 하는 탁구도 따로 있어요.
◆박군수 : 아~가능하면 어차피 하는 것 그런 의견을 반영하겠습니다.
▷육관장 : 다양한 유형의 장애가 있다 보니 복합적으로 반영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군수 : 그런 부분은 육관장님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가능한 많은 분들이 활용할 수 있게...장애인체육관을 짓기 위해 여러 곳를 다녀왔습니다. 가능하면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특히 여기 계신 장애인기자분들이 많은 의견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박기자 : 질문 하나 더 하겠습니다. 저도 콜택시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저녁시간에는 운행을 안 해서 불편합니다. 토요일, 일요일에도 운행을 하지만 부족합니다. 가정주부다 보니 장 볼 때, 아이들하고 나갈 때도 불편한데, 앞으로 계획에 대해 묻겠습니다.
◆박군수 : 장애인분들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콜택시라는 것을 도입을 했잖아요. 하다 보니 토요일, 일요일날도 했으면 좋겠다해서 우선 토요일 날 두 대로 한 번 해보고 있고, 단계별로 콜택시를 늘려 봤고, 토요일날도 해봤고... 일요일은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도 했습니다.
또 18시30분까지만 했는데 그렇다면 저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고민하고 있는데, 다른 지역도 보고... 왜냐하면 모든 것이 예산문제가 되다보니 전체적으로 검토를 해봐야할 것 같아요. 이 자리에서 ‘바로 하겠다’ 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타 시군 하는 것도 봐가면서 그리고 한꺼번에 안 된다고 하면 일단 한 군데라도 시범적으로 한다든지 고민해보겠습니다.
◆박군수 : 오늘은 처음이니 더 원숙한 기자가 돼 저에게 날카로운 질문, 군정발전을 위한 많은 질문 관심 부탁드립니다.
▷육관장 : 좋은 시간 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