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산지석(他山之石)’이란 말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다른 산에서 나는 나쁜 돌도 자기 옥(玉)을 가는데 필요하다는 뜻이며, 이는 곧 딴 사람 말이나 행동도 오히려 자기 지덕을 수양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비유로서 영어론 ‘something one may learn from’”이라 하던데요.
마을 대표와 주민은 아래 글을 꼭 살펴보기 바랍니다.
“2017년 8월 충청남도 부여군 옥천면의 한 마을 주민들이 장의차를 가로막고 통행료 500만원을 요구한 사건이 알려져 공분을 산 데 이어, 이번엔 부여에서 유족을 상대로 유골 매장료를 요구한 일이 벌어졌다(생략). 임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튿날 아침 남동생이 (마을에) 찾아가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산으로 모셔야겠다.’고 했더니, 그쪽에서 300만원을 요구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생략) ‘임 씨는 자신을 포함한 유족의 신고로 현재 경찰이 이 일을 수사 중이라’고 밝히며 ‘저희 아버지는 부여에서나 그 동네에서 법 없이도 사시던 분이셨다. 당신이 노력해 들어갈 자리를 해놓고도 못 들어가셨다’며 ‘그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합의를 하자고 할지 모르나 지금 저희 형제들은 글쎄다’라며 억울한 심정을 전했다.(생략) 끝으로 그는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길 간절히 부탁드린다. 피해자는 저희 한 사람으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위는 기사입니다. 지니다보니 천하에서 인심 좋기로 알려진 고산면 ○○마을 입구에 ‘장례차 들어서지 말라는 간판’이 아직도 있다면 얼른 치우고 평상심으로 돌아가기 바랍니다.
가네 못가네 시비하기 전 고산지서나 완주경찰서에 물어보고 의사 표시를 하기 바랍니다.
부여군민들처럼 경찰서나 검찰청 호출을 받을까 걱정이 돼서 알려드립니다.
전에 보니 경천면 ○○입구 돌비석 위에도 장례차 막는 문구가 있었는데 아직도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치워버리십시오.
고향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맘 놓고 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은 사진술이 발달하고 녹음이 자유로워 주민들이 하는 말 모두가 기계에 잡힙니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며 대들던 세상은 갔습니다. 법이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습니다.
마을을 위한답시고 잘못된 생각을 가지면 큰 코 다칩니다.
전에는 저승길을 가로지르지도 않았고, 자진해서 상여를 메었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까지야 어렵지만 마지막 길을 막아 분통을 터뜨리며 은근히 돈을 바란다면 더 큰 화가 닥쳐옵니다.
완주 어느 마을에서나 상주와 조객을 분하게 하면 결국 힘 있는 사람에게 당합니다. 인심 좋다는 소리를 들어야 농촌이 장수합니다.
마을살림을 구차하게 꾸려가지 맙시다. 멧돝 잡으려다 집돝 잃어버립니다.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