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과 차별 없는 학교 만들기’, ‘교사와 학생의 권리를 보장받는 학교를 원합니다.’ -전교조 온빛중학교 분회-”.
이런 펼침막이 교문 옆 담장에 붙어있는지 오래이나 학교장, 학부모, 시민도 큰 탈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냥 지켜본다. 전교조를 찾아가 묻는 사람도 없다. 이는 온빛중학교에 한하여 하는 목소리가 아니라 한국, 아니 전 세계 교육을 두고 하는 말로 본다면 굳이 전교조를 나무랄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이 수준의 민주화가 된 것만도 반가운 일이다. 가령 박정희나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이랬더라면 줄 사태가 났을 것이다. 이래서 먹구름은 걷혀야 하고 역사는 바뀌어야 한다.
△‘경쟁과 차별 없는 학교 만들기’ 너무나도 당연하다. 경쟁이 지나친 것만은 사실이다.
학교 간에 차별이 너무 심하다면 이도 용납 못할 문제요, 교장이나 교육장 및 교육감의 이해 부족으로 교사와 학생들의 권리가 무시당한다면 더 이상 용납돼서도 아니 된다. 국민들이 전교조의 활동과정을 잘 아니 이제부터 투쟁방법도 고치고 바꿀 때이다.
△학생 수가 줄어 적은 인원의 학교는 이웃 가까운 학교와 과감하게 통폐합해야 한다. 통학차만 마련하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전화가 있고 교통편이 좋아져 걸어서 30리 세 시간씩 걸리지는 않을 게 아닌가. 학교의 기능이 약해졌으면 튼실하게 하는 방도를 찾아 통합해 나가야 한다.
세상이 바뀌어 야당이 여당 되고, 여당이 야당 됐으니 전교조의 노선도 야에서 여로 돌아서야 제대로의 권리를 보장 받는다. 교사들의 고민이야 있겠지만 학생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는 불쾌감에 스스로의 답이 있어야 한다.
학교 안에서의 성폭행 소리에 석고대죄 하는 시늉이라도 있어야 권리를 존중해 주지 않겠나.
초등학교에서 운동회가 사라졌으며, 학생들의 감흥이나 눈물이 없이 멍한 자세 패기 없는 애들로 넘쳐난다면 한국의 장래가 걱정이다.
“해군 소위로 임관해 1978년부터 2015년까지 37년간 대한민국 영해를 수호하는 중 한국민이 해적에게 잡혀가자 특공대를 투입해 구출했다. 근무지로 찾아오는 부인에겐 버스를 타라고 늘 강조했다. 해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관사에서도 부인은 수 ㎞를 걸어서 장을 보러 가게 했다. 관용차를 사적인 용도에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보국훈장을 주기로 1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황기철(60) 제30대 해군참모총장의 얘기이다.[출처: 중앙일보]”
학생들은 이런 이야기를 좋아 했다. 모레 금요일이 ‘학생의 날’이다. 스승의 날도 학생의 날도 그럭저럭 보내면서 어느 쪽으로 경쟁을 한단 말이냐. 선의의 차별은 교사가 만들어낼수록 좋다.
이 고장의 우주(紆州)황씨들은 자기 고장의 명운을 위해 무엇인가 독보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야 한다. 교사들 재주가 없으면 꾀라도 내야한다.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