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오는 ‘시력도둑’ 녹내장은 발병 초기에 고쳐야지 시간이 지나 실명이 되면 치료 기회를 영원히 놓치게 되는 무서운 눈병이다.
사람의 안구는 눈 속 액체의 순환 작용으로 항상 15~21mmHg의 일정한 압력을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수도꼭지에서 적당한 양의 수돗물이 나오고 그만큼 물이 하수구로 빠져나가게 되는 이치와 같다.
그러나 녹내장이 생기면 안압이 상승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하수구의 입구가 좁아진 상태에서 물이 빠져 나가야 할 만큼 적당히 유출되지 못하기 때문에 하수구 안쪽의 수압이 높아지는 현상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아프지도 않으면서 서서히 주변 시야가 좁아지고 결국엔 불치성의 실명을 가져오는 복병인 녹내장은 안과에서 안압 측정을 자주 하지 않고서는 미리 알아 낼 수 없는 병이다.
이 때문에 흔히 실명 직전의 말기가 되어 시야가 극도로 좁아져서 마치 터널 속에서 바깥을 보는 것처럼 되었을 때 뒤늦게 병원 문을 두드리는 것이 녹내장 환자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또한 이런 녹내장 환자들의 시력 검사를 하면 실명 직전인데도 불구하고 1.0의 정상 시력을 마지막까지 유지할 때도 있어 환자 자신이 더욱 주의를 게을리 하게 된다.
또 녹내장은 그 소인(素因)이 유전되기 때문에 환자의 가족들도 녹내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족력이 있는 경우 40대 이후에는 일 년에 한두 번씩 안압 측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녹내장의 종류는 단순성 녹내장(원발성 광우각 녹내장)과 급성 협우각 녹내장으로 분류한다.
단순성 녹내장(원발성 광우각 녹내장)환자의 증상으로는 불빛 주위에 무지개가 보인다든지, 또는 시야가 좁아져 마치 터널 속에서 바깥을 보는 것과 같아서 눈이 쉽게 피로하게 된다.
급성 협우각 녹내장의 환자의 증상으로는 충혈이 동반되면서 두통과 안통증이 급격히 생길 수 있다.
이는 위급한 증상이므로 응급치료나, 안압 하강제 점안 및 투여 후 레이저광 치료 또는 수술이 필요하다.
만일 시력저하가 된 것 같은 느낌, 머리가 무겁고 아프거나 기분이 안 좋고, 오심 및 구토증세, 불빛을 보면 그 주위에 무지개 비슷한 것이 보이고, 눈이 무겁고 피로를 자주 느끼거나, 또한 눈이 묵직하게 아프고, 이물감, 눈이 흐리다 등의 증상이 있다면 즉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단순성 광우각 녹내장 환자는 평생 동안 안압 측정, 시야 검사 및 안저 검사 등을 주기적으로 받으면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안압이 떨어지는 안약을 점안하든가 심할 땐 약을 복용하면서 살아가야 하지만 약물 요법으로 효과가 없을 때에는 부득이 레이저광 치료 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녹내장 환자는 △자극성 음식이나 커피를 삼가고 어두운 곳을 피하며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혈액순환이 좋도록 하고 함부로 안약을 점안한다던지 또는 눈을 씻지 말아야하며 △한약이나 감기약은 안압을 높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피하고 △항상 명랑한 기분으로 살아가야 한다.
/오상영=센스안경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