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큰 명절 한가위가 얼마 남 지 않았다. 금년 추석은 백년에 한번이나 올법한 황금연휴인 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이 있다. 이는 한 해 동안 받은 복을 고마워하는 전통적인 감사의 표현 중에 하나로, 오곡백과를 거두며 잘 먹고 잘 지내기 바라는 조상들의 바람이 담겨있다.
‘가을의 한가운데 큰 날’의 의미라는 ‘한가위’는 설날과 함께 우리 민족의 큰 명절 중 하나다. 또 설날과 달리 좋은 날씨에 햇과일이 넘쳐나는 풍성한 명절이다.
설은 지구의 공전현상에 의해 일어나는 자연현상을 기반으로 다른 민족들도 지키는 절기인 반면, 한가위는 신라시대부터 내려오는 우리 민족만의 전통 명절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더 깊다.
많은 사람들이 다가오는 황금연휴를 기다리며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가족들과의 재회를 기대한다.
하지만 기나긴 추석명절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의지할 곳 없는 소년소녀 가장들, 소외계층인 독거노인들로 오히려 긴 연휴인 명절이 괴롭게 느껴질 것이다.
최근 사회복지시설들의 후원이 매년마다 줄어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물론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나눔의 정신이 식어지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금년에는 여러 사회적인 문제가 겹치면서 더욱더 나눔의 손길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연휴를 보내며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주변의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베푸는 나눔과 희생의 가치를 한번쯤은 되짚어봐야 한다.
모두가 넉넉함과 풍요로움이 넘쳐나는 한가위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조그마한 관심과 배려가 우선되는 사랑의 실천이 무엇보다 필요하지 않을까?
/유희태=민들레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