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기(氣) 죽이기보다 기 살리는 게’ 온당하다. 다음 얘기는 기를 펴고 살자는 제언이다. 거리의 풍경 “오늘도 삶이 전쟁입니다. 보리밥+샤브샤브+칼국수=5,000원 해뜰날 229-×××5”, “도청 앞 무료 임대 225-×××6”. 좋다고 웃어야하나! 걱정해야 하나! 통탄해야 하나! 왜 전주가 이 지경이지. 완주 읍지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장사가 아니 된다는 말이다. 제초 작업 마친 데를 빼고 공원이나 빈터에 사냥개 키만큼이나 자란 풀을 시장, 부시장, 국장, 구청장이 직접 나와 뽑을 순 없어 인부를 쓰니 한해에도 몇 차례씩 현금이 뭉떵뭉떵 들어간다. 돈이 모자라거나 떨어지면 계속할 수 없고, 사람과 예산이 바뀌면 도래미타불(도로아미타불, 도로나무아미타불)이 되고 만다. 도시의 주인 ‘시민’이 들고 일어서야 한다. 지방의원, 사회 및 관변단체원이 시민운동을 펼치면 성사는 쉽고 모양새도 좋을 것이다. 성인들이 호미 낫 연장 들고 나와 자기 마을(아파트, 반, 통, 구, 시) 잡풀을 베고 쓰레기를 치우는 봉사활동 말이다. 착수가 힘들어 그렇지 시의원→반장→통장→구청장→시장이 당위성을 설명하며 함께 나서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좋은 사례가 있다. 이서면 삼우중학교는 깨끗하나 완주군 모 고등학교는 울안에 잡풀이 무성하다. 이는 총괄자의 생각 차이에서 오는 결과로 본다. 전북혁신도시 에 길, 운동 시설, 잔디밭, 너른 공간, 나무, 육교, 못, 의자, 꽃나무, 공연 시설, 정자가 있어 이 정도면 소위 에덴 동산인데 가뭄에 꽃나무가 죽어간다. 잔디가 시든다. 잡초와의 싸움에서 하루가 늦으면 인부 열이 더 들고, 1주일이 더디면 수십명의 힘도 모자라 때를 놓치면 효과는 적고 뼛골만 쑤신다. 왕년에 계장, 과장, 국장, 교장, 사장, 장교, 의원을 지냈다고 자랑만 하지 말고 지도력을 발휘해 자기 집 근처의 잡초부터 뽑아낸다면 이게 적폐 척결이 아닐까. ‘잡초도 하나님이 만든 건데 왜 뽑아…’ 잡초 같은 소리하는 사람도 있지만 온전한 걸 타격하는 것은 그냥 둬선 아니 된다. 필자의 외할아버지는 동네길 풀을 매며 ‘풀은 거름이 되고, 거름은 쌀이 되며, 쌀이 밥이다’ 지금 살아 계시다면 당 대표 입후보를 할 만한 인품이다. 전주에서 한 그릇에 5,000원짜리 장사를 하며 펼친 막을 내걸었어도 손님 오지 않으니 숨질 지경이다. 이래서 ‘전쟁’이란 표현을 쓴 모양이다. 전엔 상가 있으면 유지이었는데 지금은 빈집이 애물단지. ‘무상임대’라니 오죽하면 이러하랴. 옷이 아니 팔리고 거리에 사람의 발길이 끊기었으며, 너른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학생이 별로 보이지 않아 화병나기 쉬운 도시이다. 송천동에 ‘호연지기(浩然之氣)’ 이런 인재를 기르는 전주솔빛중학교가 있어 다행이다.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
최종편집: 2025-06-24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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