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들은 농업이 유망성장산업이라고 말한다. 세계인구는 계속 늘어나는데 농경지면적은 계속 줄어들어 식량부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우리 농업의 현실은 암담하기만 하다. 주식인 쌀의 소비가 계속 줄어 쌀값이 수년째 곤두박질하고 있으나 농협과 농업인 말고는 모두가 먼 산의 불구경하는 것처럼 보인다.
농업인구가 1970년 1,442만명에서 2014년 275만명으로 줄고, 경제현실마저 어수선하다보니 더욱 그런 것 같다.
2015년 농가소득이 3,721만원으로 도시근로자 소득에 대한 농가소득 비율이 64.4%로 1990년 97.3%에 비해 대폭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농협이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를 열겠다며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
농가소득 구성비를 보면 대략 농외소득이 40%, 농업소득이 30%, 이전소득이 30% 정도 차지한다.
농외소득을 늘리기 위해 태양광사업을 하려는 농업인에게 땅값을 포함해서 최고 88%까지 대출 지원하고, 태양광 발전수입으로 대출을 갚아가면서 농외소득을 늘려보자는 것이다.
치매노인 돌봄 서비스, 어린이 돌봄 농장, 현장체험교육농장, 정신지체인 직업훈련장을 통해 농외소득을 늘리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또 농업생산비 절감을 위해 대량거래의 유리점을 활용하여 비료 등 일부 계통구매공급가격을 매년 조금씩 내리고 있고, 농촌인력중개센터의 기능도 확대하여 농촌인력을 효율적으로 알선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아울러 농업소득의 다수를 차지하는 쌀 소득을 높이기 위해 벼 직파재배 시범재배연시회도 실시하여 직파재배를 장려하고 있다.
벼 직파재배면적은 매년 증가추세를 보여 2016년에 18,242ha로 2013년보다 6.7%가 늘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벼 직파재배가 기존 이앙재배에 비해 1ha당 생산비는 731,000원, 봄철 영농작업시간은 42%가 절감되고, 생산량은 1.4%가 늘어났다.
일본도 2014년 직파재배면적이 26,798ha로 2000년에 비해 200% 정도가 늘었다고 한다.
일본농림성에 따르면 직파재배가 이앙재배에 비해 노동시간은 25%, 생산비는 11%가 절감되고, 생산량은 7%가 늘어났다.
봉동농협도 농업인들의 생산비와 노동력 절감을 위해 조합원들을 모시고 직파재배 시범지역 현장견학을 실시하는 등 직파재배를 늘려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와함께 산지유통센터를 활용하여 생강과 토마토를 선별·포장하여 수취가격을 높이며 판매량도 늘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나로 마트의 로컬푸드매장도 활성화하여 지역농산물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헬렌켈러는 희망은 사람을 성공으로 인도하는 신앙이라고 말했다.
현실이 어렵고 힘들지만 농업인조합원과 농협이 지자체와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도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지리라는 희망을 품어본다.
/ 김운회=봉동농협 조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