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야구대표 선수단(감독 성중기)이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부안군에서 펼쳐진 제54회 전북도민체육대회에서 종합 2위 달성과 함께 ‘군부 1위’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도민체전 참가 이후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것으로, 완주군 야구사(史)에 길이 남을 전무후무한 업적을 세웠다.
이번 대회 야구 대표팀은 지난 22일 순창군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허병기 선수의 끝내기 역전 적시타로, 8대 7이라는 한 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어 23일, 두 번째 무주군과의 경기에서는 투·타 맹활약을 한 장윤석과 윤인상의 2점 홈런 등 폭발적인 공격을 퍼 부은 끝에 12대 8로 꺾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29일 오전 준결승에서 개최지인 부안군과 만난 대표팀은 압도하는 홈 관중의 응원에 밀려 초반, 2대 0으로 끌려갔지만, 박영돈 선수가 포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선수 모두가 고른 활약을 펼치며, 부안군을 9대 3으로 누르고, 군부 1위를 확정지었다.
이날 박성일 군수도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하며 대표단에 힘을 실어줬는데, 응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윤승일 선수가 2점 홈런을 날리며, 대표팀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같은날 오후 선수출신이 즐비한 군산시와의 결승전은 사실상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평가됐으나, 예상과 달리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팽팽한 시소게임으로 전개됐다. 결국 대표팀은 노하경의 2점 홈런과 김준혁 투수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15대 14로 아깝게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완주군야구대표팀은 이번 대회 국내 고교 야구 명문으로 불리는 군산상고를 비롯 초·중·고와 생활야구 활성화로 선수층이 두터운 군산시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치면서 전북 생활야구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완주군 야구가 군부 1위 달성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성중기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차출 등 대회 준비에 열정을 쏟은 추철엽 선수(완주군야구협회 전무이사)를 비롯한 대표선수단이 지난 해 1회전 탈락이라는 아픔을 보약으로 삼고, 절치부심 ‘반드시 우승을 하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모두 똘똘 뭉친 결과라는 게 야구계 안팎의 분석이다.
실제 완주군야구협회 임원, 선수, 가족 할 것 없이 10번째 선수를 자처하며 매 경기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목이 터져라 열띤 응원을 펼쳐 타 시군과 대조를 이뤘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완주군야구협회가 지난 해 황재석 회장 취임과 함께 새롭게 조직을 구성, ‘회원 모두가 가족처럼 여기고, 즐기는 야구’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주말리그 활성화를 위해 매진, 참가 팀 증가 등의 가시적 성과를 이뤄냄으로써 선수차출의 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도 좋은 성적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비교적 잘 갖춰진 축구 인프라와는 달리 변변한 전용구장 하나 없는 척박한 환경 가운데서도 선수들이 오롯이 ‘완주군 야구’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한 번 해보자’는 절실한 마음만으로 종합 2위를 달성, 더욱 의미가 컸다.
완주군야구대표팀 성중기 감독은 “군부 1위라는 값진 열매는 열심히 운동장에서 땀흘려준 선수들과 열정적으로 응원해준 가족, 모두의 것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완주군 야구장 건립도 한 층 속도를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이를 통해 완주군 야구가 타 종목에도 시너지로 작용, 함께 발전해 나가기를 소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