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사람 얘기 쓰기가 어렵다. 도리 상 나쁜 말을 할 수는 없고 혹 좋은 말을 쓴들 본인 역시 시큰둥하며, ‘잘 읽었다’는 사람이 적다. 병정(丙丁:병신 정유) 두 해에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여인 얘기를 써 보았자 기가 막히고 잘들 알아 눈길을 주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의 심성이 바람(공기) 많이 넣은 풍선처럼 살짝(깔짝) 쇠끝만 다면 ‘팡’ 터질 것 같은 탱탱한 상태이다.
부부, 형제, 사제, 가족, 직장인, 상하지간에도 삐딱한 말 한 마디 하기가 어려운 세태이다. △명예와 의무가 존중되고 △양심과 선을 갈망하며 △미덕을 추구하는 사회가 제대로 된 세상(세네카)이라 했기에 2018년 6월 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선거가 중요하다.
4년 임기가 끝나 새 일꾼을 뽑는다. 현임(現任)은 재선을 놓치지 않으려 할 것이고, 꿈을 지닌 사람들은 이리 저리 연(緣)을 대기에 분주하다.
‘무용지용(無用之用)’은 노자(老子) 말이다. 어느 날 제자와 함께 길을 걷는데 제자가 “선생님! 왜 산의 나무를 베었으며 저 나무는 어찌 남겼지요?” 노자 왈 “좋은 나무는 쓸데가 있어 베었으나 이 나무는 쓸모가 없어 남긴 게지” 제자의 말 “그럼 저 나무는 아주 못쓰나요?” 이런 대화를 하며 한참 가다 만난 어느 사람이 “선생님 옹이 많은 나무를 구하는데 혹시 보셨어요?”하고 물으니, “저편에 있습디다.” 양인이 오며 보았던 그 나무를 가리켰다. 노자의 ‘무용지용(쓸모없는 게 쓸데가 있음)’이 이런 데서 나왔다.
군민 가운데 다다익선(多多益善) 좋은 사람이 많을수록 좋고, 좋은 사람끼리 경쟁하여 훌륭한 사람이 당선되면 잘하는 선거이다.
‘대추 인생 구정태’는 빚을 줄였다는 경남도지사를 치하한다. 내년 6월 선거에 ‘별스럽지 않게 보이던 쓸모 있는 사람’이 튀어 나오면 완주 선거판이 요동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바로 그런 인물 아니었던가?
해방이 되자 만주에서 들어온 이존화는 오목대 아래 셋방에서 입후보하여 3대 국회의원에 거뜬히 당선됐다. 기(期)는 다르지만 서울시장 김형민과, 중앙대 총장에 장관을 지낸 임성희는 완주에서 떨어졌다.
고산 임생수, 김태성, 국영석은 도의원 당선에 본인도 놀랐고, 비봉에서는 유종상, 유희빈, 소병래가 했다. 퇴임 후의 평가는 본인들이 더 잘 안다.
구만리 출신 최찬욱 전주시의원은 전국 최다 당선인에 든다. 임원규, 조정식은 한 번씩 쉬고 재선되어 의장과 부의장을 했다. 국민의당 전국구 이태규 국회의원(양평 출생)은 일면식도 없는데도 신년 인사 글을 보냈다.
어떤 포부를 지녔던지 간에 호감을 이렇게 모아간다. 오는 4월 12일 군의원보궐선거에 누가 웃을까. 이-메일 주소를 밝혀라. 없으면 개설하고 자주 보며 군민과 소통할 자세를 갖추어라.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