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병신생인지 정유생인가 잘 모르나 ‘병신’ 어감이 나쁘더니 온 나라가 시끄럽다. 병신년 생각조차 하기 싫은데 왜 건드리느냐 하겠지만 더 큰 병을 막아내자는 뜻이다. 지팡이라도 짚고 다니면 행복한 줄 알아야 한다. 청춘에 다리 잃고 의족을 한 겨레가 많아 위로하며 한 마디 한다. 인식의 차이지만 의족도 ‘내 다리’가 확실한데 ‘남의 다리’로 취급하는 이가 있다. 워낙 충격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몸을 지탱하는 이상 ‘내 다리’ 분명하다. 화산면민도 마찬가지이다. ‘삼기교(三奇橋)’를 건너다니며 ‘내 다리’, ‘우리 다리’로 여기는 사람이 적다. ‘삼기교’하면 고산면 삼기리가 떠올라 “삼기‘리’ 다리”로 보는 경향이 있으나 실을 그게 아니다. 잘못된 판단과 고정 관념 때문이다. 소화 9년(1934)에 섰으니 이 다리는 ‘삼기면 시대’의 다리이다. 그 당시 와룡·종리는 ‘삼기면’이었기에 삼기교는 ‘우리 다리’이고 1935년 삼기면이 사라지자 와룡 종리가 화산에 편입돼 “삼기교”도 따라왔다고 보면 삼기교와 화산면 무관할 수 없다. 이런 사실을 기억하는 용소마을 주민은 17번국도 봉림고개 너머에 새 다리를 놓을 때 ‘용소교(龍沼橋)’ 이 이름을 얻어냈음은 장한 일로 화산에서 가장 긴 다리 용소교와 삼기교 모두 화산면민 ‘내 다리’이다. ‘경천저수지’를 ‘화산호(湖)’라 주장하는 미음을 알아줘야 한다. 바닥이 성북·운제요, 황골, 돌다리, 쪽골, 잣뒤가 화산 땅 아닌가. 대치리 누가 봐도 화산지역이다. 경계선을 잘못 그어 그렇지 물과 산줄기가 화산과 한 통이다. 행사 때 먼저 초청하고 참석자 상석에 모셔야 한다. 내어놓을 것 하나가 있다. ‘되재성당’이다. 한강 이남에서 가장 오래 된 성당으로 서울 명동성당 다음이니 ‘되재성당’은 화산이나 승치 품을 떠나 한국 제2의 성당답게 세계 성지로 바티칸공국 교황의 축도를 받게 해야 한다. 교계와 성직자 전문가가 나서서 가치 상승을 몰고 와야 한다. 화산 사람은 ‘화려강산’ 이 기상을 발휘해 요모조모 구색을 갖춰나가야 한다. 박성일 완주군수 화산사람 맞다. ‘우리 군수’ 틀림없다. 우리가 보기에 사무관·서기관 대단하지만 그리 많지 않기에 직급 논의를 조심해 민초들의 심기를 건들지 말아야 한다. 화산면민들 ‘다리[脚]’와 ‘다리[橋]’ 구분을 할 줄 아니 서열 메기는 우를 범해서는 아니 된다. 지혜로운 사람은 ‘성유단수(性猶湍水:물은 이리 저리 흐를 수 있음)’를 바로 알고 조심했다. 외양간 거름치는 사람과 경운기에 마늘·양파 싣고 공판장에 나오는 농업인이 대접 받을 시골 주인공이니 사기 떨어뜨리면 아니 된다. 못나 순한 게 아니다. 존경하자. 감이 무르면 떨어져 박살이 나더라.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
최종편집: 2025-06-24 13: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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