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는 ‘기밀한 문서나 그 사무를 맡아 보는 직무’라 해서 비서실(室), 비서감(監), 비서관(官), 비서랑(郞), 비서승(丞), 비서원(院)이 있었다. 이승만 대통령 비서 가운데 한글 학자 한갑수가 유명했고, 김대중 대통령 곁에는 박지원, 박근혜 대통령 아래엔 김기춘이 있었다. 윗사람을 받들며 기밀한 문서를 다룬다 하니 높은 교양을 지니고 원만해야 한다. 비서가 설치며 이렇쿵저렇쿵 나서면 상사 망가지기 쉽다. 기강이 바로 서도록 거침없이 아뢰는 자리가 또한 비서이기에 무척 어렵다. 상사는 비서 체면을 세워줘야 위축되지 않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에 ‘행비서(行秘書)’가 있다. 움직이는 비서라는 뜻으로 ‘지식이 넓고 많음’을 일컫는 말이다. 천자(天子)는 비서각을 두어 책을 간직하지만 ‘박학한 사람은 가슴 속에 만 권 책이 들어있다’는 데서 유래하는 말이다. 한 마디로 지식인을 가리킨다. 죽어 비문에 ‘행비서’ 이 세 글자가 들어갈 사람은 누군가. 박근혜 대통령은 4년간 ‘차고 소통 부재’란 소리만 듣다가 탄핵소추에 하야 단계까지 이르렀다. 대통령만 그런 것이 아니다. 시골 ㅁ군 부군수의 여비서와 통화를 두 번이나 했는데 ㅇ부군수도, 전화 받은 여비서도 아무런 연락이 없다. 고대소설 『신유복뎐』 정보를 주려는 참인데 비서와 부군수 문제 있는 건 확실하다. 완주 군청 직원 ㅁ군과 달라 친절하며 예의 바른 공무원이 많다. 곧 면장, 과장, 국장 승진해야 할 재목들이다. ㅅ·ㅎ·ㅇ씨(성씨 숨김)가 이에 든다. 박성일 군수 복이 많다. 완주군청은 매사에 실적이 좋아 많은 상을 받는데 상사들은 ‘일장공성만골고(一將功成萬骨枯)’ 이 말을 잊어서는 절대 아니 된다. 부인은 비서에게 꼬치꼬치 물어서는 아니 되고, 정보 솔래솔래 훔쳐내는 비서는 몰아내야 한다. 조선시대의 승정원과 오늘날 청와대 비서실은 그 기능이 같은데 대한민국은 대통령도 비서도 문제가 있어 나라가 이 지경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뒤집어썼다. 성종 때 흙비가 내리자 왕이 ‘내 부덕이라’ 자탄을 하자 도승지·좌승지·우승지 모두가 ‘저희들이 물러나야 하늘의 노여움이 풀립니다.’ 이처럼 떳떳했다. 이 중 이경동(李瓊仝)은 전주 사람이다. 성종 윤비를 폐위할 때 ‘이러시면 아니 됩니다.’ 당당하게 반대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저희 불찰이니 물러나겠습니다.’ 이런 소리 들어 보았나. 박근혜 대통령은 권력 몽땅 주며 헛밥 먹인 꼴이다. 이존화 국회의원을 모시던 봉동 이동준은 하루에 편지 50 장도 더 대필했다. 모시는 사람을 위해서다. 유범수(柳凡秀) 전 완주군수도 편지 자주 잘하고 친절하더니 국회의원 쉽게 하였다.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
최종편집: 2025-06-24 13: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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