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반상 대결’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다. 이제 바둑은 전국 8백만 명의 동호인이 활동할 정도로 인기스포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 이어, 올해 전국체전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위상도 높아졌다. 이에 반해 완주군의 바둑은 협회조차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협회 설립을 시작으로 완주군도 바둑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제기되고 있다. 다행히도 오는 12월 한 건설회사 대표가 완주에서 첫 바둑대회를 열 예정이다. 완주 바둑의 시작을 알리는 시금석이 될 첫 대회 개최에 용기를 낸 (주)명인종합건설 김병완(40)대표를 만났다. ■ 건설과 인연을 맺다 (주)명인종합건설 김병완 대표의 고향은 전주다. 그는 3남매 중 막내로 평범한 부모 밑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전북대 전산학과에 입학했다. 휴학을 하고 여느 친구들처럼 군대 입대했다. 전역 후 복학을 준비하던 차에, 우연히 경기도 안산의 택지개발 현장 소장을 맡고 있던 지인의 소개로 경기도 안산의 택지개발 현장에서 토목 관련 일을 하게 됐다. 그의 나이 스물둘.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건설회사에서 사회 첫 발을 내딛게 된 셈이다. 전문용어에다 처음 경험해보는 낯선 일들이라 어려울 것 같았지만 하다 보니 점점 흥미와 매력을 느꼈다. “2000년도만 하더라도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제 전공이 전산이었고, 컴퓨터를 어느 정도 다룰 줄 알다보니 일을 빨리 배울 수 있었어요.” ■ 건설회사 설립… 그리고 시련 김 대표는 4년 동안 안산 현장에서의 일을 마치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이후 2012년 7월 안산 현장소장과 (주)명인종합건설을 설립, 직원이 아닌 건설 경영인으로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설립 후 1년, 의욕만 앞서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회사의 재정이 어려워졌고, 설상가상 여러 악재까지 겹쳐 문을 닫아야만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모든 것을 포기 하고 싶은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는 오히려 단단해졌다. 오너로서 회사직원들의 생계문제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업체의 빚을 꼭 해결하겠다는 굳은 마음을 갖고, 회사지분을 모두 인수, 단독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서른여섯 살에 (주)명인종합건설의 대표가 된 그는 홀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기다렸던 첫 수주, 하지만 법정소송에 휘말릴 정도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3년 만에 승소를 해서 마무리 됐지만, 그 때를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힘든 시기였죠.” ‘우후지실(雨後地實)’, 즉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사자성어처럼, 김 대표가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 밤낮없이 뛴 결과, (주)명인종합건설에도 희망의 빛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결정적 계기는 회사 설립 당시 주력으로 했던 근린생활시설과 숙박시설에서 공장 건축으로 영역을 넓히면서부터였다. 건축분야의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데는 호이스트코리아 신승철 이사(50)의 적극적인 권유 때문이었다. 공장과 밀접한 일을 하는 회사에 근무하는 신 이사는 마치 자신의 일처럼 걱정해 주며 그에게 공장 건축의 비전을 보여주는 등 다시 일어설 발판을 마련해준 ‘평생 은인’이었다. “근린이나 숙박시설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지만, 공장은 한 번 지으면, 증축·개축·이전 등 일이 많잖아요. 신 이사님이 주변 분들을 소개해준 덕분에 공장 건축도 늘어나고, 회사 경영도 좋아졌어요.” ■ 완주군은 기회의 땅이었다 사실 김 대표는 완주 테크노밸리에서 첫 공장 건축의 포문을 열었고, 인근 공장 신축으로 이어졌다. 덩달아 매출도 올라갔고, 빚도 갚아 나갈 수 있었다. 그가 완주군을 ‘기회의 땅’이라 부르는 있는 이유다. 완주 테크노밸리에는 그의 땀이 배어 있는 공장이 많다. 이제 완주뿐 아니라 공장 건축분야 만큼은 전라북도에서 손꼽을 만큼 알려져 있다.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 신뢰를 바탕으로 하나, 둘 공장을 짓다보니 자연스레 완주산단 기업 대표들과 친분도 쌓게 되고, 그들을 통해 인맥도 점점 넓혀갔다. 지난해 지금의 전북바둑협회 부회장이란 명함을 얻게 해준 (주)아시아 오인섭 대표(52)와도 인연을 맺었다. ■ 첫 바둑대회 개최로 완주에 보답 김 대표가 바둑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된 것은 지난 8월 전북바둑협회장으로 취임한 (주)아시아 오인섭 대표 권유 때문이었다. 오 대표와도 완주 테크노밸리 산단에서 처음 만나 지금까지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오 회장님은 힘들 때 많은 조언도 해주시고,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도 주셨고, 친 형님 같은 분이시죠.” 사실 김 대표는 바둑을 경험한 적이 없다. 바둑에 대해 모르지만 그에게는 늘 그렇게 살아왔던 것처럼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오 회장의 권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전북바둑협회 부회장이라고 해서 꼭 바둑을 잘 둬야한다는 법도 없기 때문에 주저 없이 부회장을 맡았단다. “바둑협회의 부회장이란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죠. 부회장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찾아서 제 능력을 발휘하고 싶어요.” 부회장이란 명함을 얻게 되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생각하다 그는 완주군만 바둑대회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오인섭 회장과 대회에 관해 논의 끝에 오는 12월 완주에서 첫 대회를 열기로 확정했다. 대회명은 ‘제1회 명인종합건설배 완주바둑대회(가칭)’. 회사 홍보보다는 자신이 일어설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완주군’에 무엇인가 보답하기 위해서였다. “바둑대회는 일부고요. 앞으로 완주군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일도 찾고, 고민할 생각입니다.” 김 대표는 올해 마지막이 될 이번 대회를 통해 완주에 바둑을 알리는 것은 물론 프로기사도 초청하는 등 축제 분위기 속에 치르고 싶은 싶다고 밝혔다. ■ 매출 1위 아닌 성장률 1위 기업 목표 김 대표의 경영철학은 ‘더불어 함께 살자’이다. 직원과 협력업체, 일용직,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갑을 관계가 아닌 일한 만큼 대우 받고, 함께 성장하는 회사로 인정 받고 싶은 게 김대표의 바람. 때문에 그는 관계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등은 의미 없어요. 매출 1위보다 매출 성장률 1위를 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우선 좋은 인재를 뽑아서 회사 내실을 기하려고 합니다.” 짧지만 당찬 김병완 대표의 목표가 이뤄지길 희망한다.
최종편집: 2025-08-11 01:18:39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오늘 주간 월간
제호 : 완주전주신문본사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봉동읍 봉동동서로 48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라북도, 다01289 등록(발행)일자 : 신문:2012.5.16.
발행인 : 김학백 편집인 : 원제연 청소년보호책임자 : 원제연청탁방지담당관 : 원제연(010-5655-2350)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학백
Tel : 063-263-3338e-mail : wjgm@hanmail.net
Copyright 완주전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