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삼례읍사무소(자치센터)신축을 경하합니다. 이 일을 계획하고 완성시킨 당무자 여러분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고향을 지키신 읍민의 민원이 잘 처리되고 이 집을 통하여 화합 단결 대성하시기를 빕니다.
말을 하다 보면 헛소리도 있지만 어리석은 촌로일지라도 참고 될 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결론 말씀 드리며 지켜보겠습니다. 신축건물 가운데 한옥 이름을 ‘우주루(紆州樓)’라 명명하면 어떨까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지금 삼례(參禮, 三禮)이전에 ‘창덕면(昌德面)’, ‘오백조면(五百條面)’, ‘우서면(紆西面)’인 때가 있었습니다. 삼례 도서관 앞의 비석(碑石)들을 보시면 확인이 쉽습니다.
이 가운데 ‘우서면(紆西面)’을 살펴보면 ‘우주현(紆州縣)의 서(西)쪽 면’이란 뜻이 함축되어 ‘우서면’입니다.
‘우서면’의 는 우주현(紆州縣)에서 온 첫 자입니다. 여기 ‘우주현’은 신라에서 고려 말까지이니 700여 년간의 ‘우리고장 이름’입니다.
우주의 영역은 지금의 왕궁[紆北面], 봉동[紆東面+鳳翔面], 삼례[紆西面]의 기름진 알짜배기 지역이지요. 조선이 개국되고 행정구역을 조정하며 전주에 통합 ‘폐현(廢縣)’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존속되는 것. ‘우주(紆州)’를 본관(本貫)으로 한 성씨(姓氏)가 10성 그 인구가 수 10만입니다.
우리 고장 예로 호적부(戶籍簿) 본관 란에 ‘우주황씨(紆州黃氏)’가 눈에 많이 뜨일 것입니다.
행정적으로 우주현은 폐지되었지만 우리나라 고지도(古地圖)와 19세기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 ‘우주’가 뚜렷합니다.
반가운 소식은 한옥 건물 뒤 자에 ‘누(樓)자’를 붙이고 싶다는 착안 아주 잘 하였습니다.
우리 완주·전주에 정자(亭子)는 많으나[『전주향교지』1179면 참조] ‘누각(樓閣)’은 귀한 편으로 전주향교 안의 ‘만화루(萬化樓)’ 하나 뿐인 줄 압니다.
외지에는 경회루, 광한루, 영남루, 촉석루, 부벽루 등 누각이 많으나 아직 완주에는 ‘누(樓)’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루(樓)’자 선택에 찬의를 표합니다.
이를 시운(時運)이라 하나요? 마침 현 황교안 국무총리가 ‘우주루’로 정하는 경우 현판 글씨를 써 주겠답니다(황양○ 말).
당국에서 어찌 좋은 이름을 고르지 못하겠습니까마는 우리 고장의 역사성을 중히 여겨 ‘우주루(紆州樓)’를 택하고 “주세요. 걸겠습니다.” 이 한 마디면 주는 분 받는 사람 양편 모두가 좋고, 특히 완주군의 역사 인식과 의미 부여가 대단하다는 호평도 따를 것입니다.
‘우주루’에서 어울려 우주 좋은 발음대로 ‘우주(宇宙) 비상(飛翔)’의 꿈꾸기를 감히 제언합니다. 삼례는 예로부터 완주의 중심입니다. 잊은 걸 찾은 이가 새 주인공(主人公)입니다.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