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차, 기찻길과 구분하여 사람이 주로 다니면 인도라 해서 시골과 도시 어디에나 있다. 도시 훤한 인도에 풀이 자란다. 보도 불록을 깔아 걷기는 좋으나 걸어 다니는 사람이 적어 풀이 자란다. 주변 사람 풀 뽑는 미덕을 보이면 좋으련만 나서는 사람이 없다. 진북터널 입구는 칡넝쿨이 늘어졌고 대한방직 울타리 안과 전주천 둔치에도 두메산골처럼 잡풀이 무성하다. 서신동 Kt건물 앞에서 서곡교까지의 ‘온고을로’ 300m 사이는 나무 그늘로 해가 보이지 않아 숲속 정취가 넘쳐난다. 대부분 변두리 공터와 가로수 밑은 한 길 높이의 풀이 자란다. 이러다 어찌 되려나 은근히 걱정이 된다. 시골은 멧돼지와 고라니 때문에 못살 지경이란다. 남한 4천 900만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는데 이 빈자리에 짐승들이 파고들어 겁이 난다. 고양이도 많은 편이다. 조선 태종 때 서울에 호랑이가 나타났고, 고산면 소향리 쌍바위 앞 기우제에 호랑이 머리를 썼다는 기록이 있다. 화산에 상호(上虎)·하호(下虎)마을이 있으며 비봉 호암(虎岩) 뭉개진 전설이 딱하고 고산 구석린 시묘 살이에 호랑이가 도왔단다. 1931년 5월 11인 기사이다. “黃方山서 活動튼 大虎가 又 出現, 도야지 세 마리를 물어가, 附近一帶 人心不安 ‘【전주】전북 전주군 조촌면 황방산에서 대호가 출현하야, 그 부근과 동군 이동면 홍산리 일대에 가축의 살해가 불소하다함은 긔보한 바 어니와, 지난 6일 밤에 동군 우림면 효자리 정광윤(鄭光允) 육경선(陸京先) 이순거(李順擧) 3씨 집에 또 나타나서 도야지 3 두를 물고 질주 하얏다는 데 그 부근 일대에는 날이 저물면 이웃집에도 출입하기가 송구하다한다’”(황방산 역사와 문화 참조). 원래 호랑이는 물가에 살았다. 슬슬 오지 말라는 법 없다. 다만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게 사람이니 우리 이웃에 호랑이(?) 없나 살펴봐야 한다. 용진면 복호혈(伏虎穴) 가까이에 완주군청이 옮아 왔고, 봉강(鳳崗), 용봉(龍鳳)에서 군청이 가깝다. 옛 고산현시대 ‘호액교(虎額橋)’는 고산 북으로 20리라 했으니 지금 경천저주지 수문 아래 상룡마을 앞이라 추정된다. ‘호랑이를 내 걸었다’하니 사람이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이야기 분명하다. 이 호랑이 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 도시 복판 인도나 큰길 분리대 잡풀을 밟지도 뽑지도 않으니 이게 문제이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나서서 봉사황동을 했는데 학교에서 좋은 밥을 먹으며 너무 편하게만 사는 편이다. 학교장, 교육감, 교사, 학생, 학부모가 걱정하면 해결 된다.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각자 환난과 호환(虎患)을 조심!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
최종편집: 2025-06-24 13: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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