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다 아는 ‘애국가’에 등장하는 꽃이 ‘무궁화’다. 무궁화는 여름 내내 이어 피기를 계속하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끊임없는 외침을 받아 수난을 겪으면서도 5천년 역사를 이어온 대한민국의 역사를 상징하는 나라꽃으로 지정되지 않았을까? 이처럼 나라꽃이기에 전국 어디서나 무궁화를 볼 수 있지만 우리 완주군에 핀 무궁화는 타 지역과 비교될 정도로 규모(10ha)가 크고, 종류(180여종)도 다양하다. 국도 17호선을 포함 총 24km 무궁화길이 있고, 고산면 자연휴양림 인근에 전국에서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큰 규모를 갖춘 무궁화테마식물원이 있다. 산림청이 주관해 매년 3~4개 지자체에서만 개최되는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에 완주군이 매년 선정되는 이유다. 완주군이 오늘날 무궁화의 메카로 자리매김을 한데는 단체장, 공무원을 비롯 많은 사람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겠지만, ‘무궁화 전도사’라 불려도 이견이 없을 만큼 무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가진 한 주민의 역할도 한 몫했다. 고산면 양야리에 사는 임풍분재원 김순철(56)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고산 토박이 김씨는 대아수목원 분재 관리사로 일하고 있다. 30년 가까이 임업에 종사하고 있는 그는 분재에 관한한 박사로 통할 만큼 잔뼈가 굵다. 특히 꽃눈을 만드는 과정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무궁화 분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대한민국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가 처음 시작될 당시부터 지금까지 무궁화 분재를 출품,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산림청장상 등 상이란 상은 모조리 휩쓸었다. 그러니 이 분야에서 그를 모르면 간첩이라 불려도 과언이 아닐 듯. 그가 10년 이상 정성껏 길러온 백단심계, 홍단심계, 아사달계 등 여러 종의 무궁화 분재는 창의력과 독보적인 기술이 더해져 멋지고 아름다운 무궁화 작품으로 태어나 출품 족족 수상으로 이어졌다. 김 대표와 무궁화의 인연은 언제부터였을까? 시골에서 나고 자란 그는 학창시절 선생님이 과제로 내 주던 무궁화 삽목을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나라꽃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졌다. 이후 분재에 매료돼 경기도 과천의 한 분재원에서 기술직으로 2년 반 일하다, 고향에 내려와 3년 정도 분재 재배에 집중했다. 그 무렵 기술직으로 스카웃돼 서울 한국분재조합에서 근무하다 또 다시 고향으로 와 지금까지 꿈을 키워오고 있다. 사실 그가 무궁화 작가로 전국에 이름 석 자를 알릴 수 있었던 것은 현재 완주군청 산림축산과 최우식 과장과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지난 1989년 김씨가 살고 있는 양야리 인근 산에 불이나 당시 진화작업을 하러 갔던 최 과장이 무궁화를 비롯 그의 집에 있던 다양한 분재 작품들을 보고 매료, 나무라는 공통분모로 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 “그 때 당시 제게 산림청 분재전시회에 출품을 제안했는데, 흔쾌히 하겠다고 했어요. 인상도 좋고, 나무에 대한 관심과 열정, 무엇보다 신뢰가 갔기 때문에 두 말 않고 응했죠. 덕분에 상도 많이 받았고요. 제게는 고마운 분입니다.” 이렇듯 최 과장과의 두터운 인연으로 전시회에서 많은 수상을 하게 되고, 언론에도 보도돼 ‘무궁화 작가’로 불리며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또한 그의 작품은 완주군 청사 앞뜰에 심겨지는가 하면, 당시 군수가 그의 집을 직접 방문할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 뿐만 아니라 군청 읍면행사의 연단에는 그의 작품이 빠짐없이 등장했는데, 임정엽 전군수가 연단에 올려 진 작품을 보고 “어느 행사장을 가 봐도 무궁화꽃을 화분으로 놓은 곳은 처음”이라며 극찬을 받았다. “최우식 과장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평범한 분재원 대표로 있었겠죠. 전시회 출품이며, 군청 행사 등 저의 작품을 소개해줘 제가 많이 알려졌어요. 평생 못 잊을 분입니다.” 김씨의 무궁화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무궁화테마식물원의 탄생에도 적잖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지인들은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전시회 상금을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 쾌척하는가 하면 임명환 군수 방문 시 소원을 묻자 자신의 일보다는 ‘마을길 포장’으로 답해 주민들에게 감동을 준 사연 등 무궁화 만큼이나 고향,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도 깊은 김순철씨다. 바람을 끝으로 인터뷰를 맺는다. “저로 인해 무궁화가 조금이라도 홍보되고 있다는 데 대해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작품활동과 무궁화 우수품종 재배도 꾸준히 할 계획입니다.”
최종편집: 2025-08-11 01: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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