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글 속의 ‘무릉도원(武陵桃源)’을 얘기하며 때때로 이름난 곳을 찾아간다.
완주는 어떤가? 갖고 싶어 욕심내는 게 많다. 우리는 노상 그 속에서 젖어 살다 보니 보통시 하나 완주의 첫째 자랑이 물[水]이다. △만경강 상류에 동상·대아·경천저수지가 있고 여기에 용담댐 물까지 넘어와 보태니 사철 물 부자이다.
완도(莞島)사람 하는 말이 자기네는 이런 물을 상상도 못하며 오직 바닷물 뿐. 이 바닷물이라도 이용해 돈을 벌자며 모래사장을 고르고 청소하며 몸 씻을 맹물을 따로 준비하고 사람 건너오라 배 띄어 선전하다 다리까지 놓았단다.
완주는 이 좋은 물을 흘러 보내는데 ‘대한민국 맞느냐?’는 것이다. ▲누군가가 돈 들여 ▲강변 바닥 잘 골라 ▲여러 사람에게 매력을 주면 자기 발로 모여 든다는 것이다. 그 말 100번 맞는 소리이다. 완주 으뜸 자원이 물이다.
하류는 빼고라도 만경강 중류 봉동과 고산 사이는 어디 내놓아도 그 수질이 최고 순위이다. ▲물 깨끗하고 ▲둔치 넓으며 ▲큰길에서 가깝고 ▲인근에 도시 많으며 ▲하이트 맥주, 하림 닭고기, 비봉 수박, 화산 한우, 진안 인삼… 이것저것 요리조리 잘 짜 맞추면 물 반, 사람 반일 것이란다.
내륙 대구시 달서는 치맥(치킨&맥주)잔치로 여름 재미를 본단다. ‘수류(水流)’는 “물의 흐름(a watercourse)”이고, ‘유수’는 “흐르는 물(running water)”이다.
음악 분수 아래 선남선녀 어린이가 함께 즐기면 더위는 간 데 없고 그 모습 자체가 일대 장관일 것이다.
△좋은 자리 찾는 사람과 기관이 있다기에 비장의 정보를 공개한다. 그 위치는 완주군 운주면 금당리 용계원. 천등산(天燈山) 남록(南麓)이니 방향 좋고 동서 폭이 넓어 바닥을 다듬으면 건물 배치 자유자재에 풍광은 부언할 필요 없이 1등이다. 이런 자리를 왜 몰랐을까. 후회할 사람 있을 것이다.
천하 만물은 죄다 주인이 각각이란다. 세상 어떤 재난 무슨 병기라도 피할 수 있는 지형이다. 종교단체, 군사연구기관, 특수교육시설, 역사보물 보존소 등 쓰기 따라 탄복할 요지이다. 길에서 가깝고 물 좋으며 재미나는 전설과 역사가 서려있는 곳이다. 지주 충청도 살지만 세계 누비며 교역하는 나라이니 먼저 지방자치단체가 타당성을 검토 선수 빼앗기지 말기 바란다.
△오봉산에서 대둔산 사이를 잘 지켜온 이 땅에 가끔 뜻밖의 일이 벌어진다. 봉동 주민은 전주대대 이전과 쓰레기 처리장 설치문제로 고뇌하는 가운데 있다. 이사하지 않고 살아온 주민일수록 땅이 소중하다. 그런데 상대가 정부와 기관이라 쉬운 일이 아니다. 결사(決死)반대자 궁지에 몰려 상처 받지 않기 바란다. 고산면 읍내리공원 넓어 좋으나 이용자 얼마이며 잡풀은 누가 꼽나.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