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10월 한국축구사상 FIFA공식대회(여자 월드컵)에서 일본을 꺾고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 17세 이하(U-17)대표팀 수비수 김빛나 선수. 한별고(교장 정인섭) 출신으로, 현재 이천 대교여자축구단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30도가 넘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제2의 김빛나를 꿈꾸며 열심히 전지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한별고 선수들의 당찬 표정에서 축구 메카 완주의 꿈도 영글어가고 있다. 완주를 넘어 전라북도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한별고 축구부를 전지훈련장에서 만났다. ■창단, 그리고 걸어온 길 지난 2001년 4월 11일 전북도내에서 처음으로 여고 축구부를 창단한 한별고등학교(교장 정인섭). 한별고는 창단 이후 2002년 MBC배 추계한국축구연맹전 3위, 2006년 여왕기 전국여자종별 축구대회 3위, 같은해 전국선수권대회 및 제87회 전국체육대회 3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별고는 여왕기에서 창단 5년 만에 4강신화를 이루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후 2007년에는 푸마전국여자선수권대회 4강과 추계연맹전 3위에 올랐으나, 우승을 맛보지 못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듬해인 지난 2008년 한별고는 8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면서 축구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후에는 2009년 통일대기 4강, 2011년 청학기와 제92회 전국체육대회 3위를 차지한 다음 한별고 축구는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한 채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별고 축구부, 침체기 걷다 삼례중앙초, 삼례여중, 한별고로 이어지던 완주군 여자축구에 비상이 걸린 것은 불과 몇 년이 채 되지 않는다. 완주 여자축구의 위기라는 말까지 나왔다. 삼례중앙초 축구부가 해체되면서 삼례여중과 한별고의 선수 수급에도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선수수급에 어려움을 겪다보니 제대로 된 훈련과 경기를 할 수 없었다. 경기도중 부상을 당해도 교체할 선수가 없어 10명이 뛰는 웃지 못 할 일이 발생하고, 그로인해 성적도 밑바닥을 헤엄쳤다. 감독이 자주 바뀌는가 하면 학부모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부딪히면서, 학교를 외면하고 타 지역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정인섭 교장, 축구부 재건 진두지휘 이렇듯 한별고 축구부는 지역 초등학교, 중학교와 맞물려 침체기를 걸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14년 9월 정인섭 교장이 한별고로 부임한 뒤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정 교장은 남자축구 보다 여자축구에 비전이 있음을 판단, 축구부 재건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전라북도교육청과 완주군청을 직접 찾아가 지원을 간곡히 요청했으며, 전북현대모터스FC까지 방문해 지역연고구단으로서 여자축구에도 많은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부터 완주군으로부터 3천만원을 지원받게 돼 축구부 운영에도 숨통이 트였으며, 학부모들의 부담도 크게 덜어줬다. 뿐만 아니라 부임 전 11명이던 축구부원이 18명으로 늘었다. 아울러 지난 9월 프로축구 선수 출신인 추연 감독(48)을 새롭게 영입했고, 올해 김새롬 코치(24)도 축구부에 합류, 그야말로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최고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정인섭 교장은 “한별고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맞게 된 것은 저 혼자 힘이 아닌 학부모와 감독, 선수가 모두 해보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박성일 완주군수님의 축구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감독과 선수 환상호흡, 전국체전 금메달 기대 한별고 축구부는 정인섭 교장의 아낌없는 격려, 추연 감독과 김새롬 코치, 김하은 축구부장(31)의 찰떡궁합, 여기에 선수들과의 환상 호흡까지 더해져 앞서 말했듯 분위기는 최상이다. 현재 주전급 선수가 부상에서 합류하게 되면 최고의 전력을 갖추게 돼 오는 10월에 있을 전국체전 메달도 기대된다. 지난 달 21일부터 31일까지 완주군체육회의 지원으로 화산면생활공원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박성일 군수가 훈련장을 직접 찾아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금빛 담금질에 한창인 한별고 선수들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팀의 주장인 최솔은 킥력과 체력이 좋은 중앙수비수다. 중앙미드필드를 맡고 있는 김지애는 양발을 다룰줄 알고 신체조건과 킥력 및 파워를 겸비했다. 김초이는 최종공격수로, 빠른 발과 근성, 승부욕이 강점이다. 박진희 역시 스피드가 돋보이며, 탄력이 뛰어나다. 2학년생인 백도혜는 신장은 작지만, 지구력을 갖춘데다 팀의 득점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피지컬이 장점인 선수다. 왼쪽 수비수 소주연은 필드에서 유일하게 왼발을 갖췄으며, 킥능력과 볼 다루는 솜씨가 탁월하다. 마지막으로 유연정은 오른쪽 수비수이며, 경기장에서 만큼은 지구력에서 뒤처지지 않고, 다부진 근성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이외에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한별고에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만한 선수가 많다. 올 전국체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최종편집: 2025-08-11 01: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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