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전반기 국회의장이신 정세균 의장께서 언젠가 이런 글을 남긴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정치를 시작하려고 어느 은사님께 가서 국회의원에 출마를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취직할 요량이면 그만두라”, “권력에 의존해서 살아가고 있는 정치인의 구태를 답습하려거든 하지 않는 것이 낫다” 라고 하셨단다.
나의 경우도 초선 군의원으로서 정치라는 범주에 들어와 생활하고 있으면서 정세균 의장의 은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곧 나에게 하신 말씀으로 기억하면서 의정생활을 하고 싶다.
지난 2년여 동안의 전반기 의정생활을 통하여 나의 나약함과 헛된 수고로움을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을 하고 있다.
열정만을 가지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면 잘하는 것으로 알고 헛되게발품을 팔았다. 철지난 헌옷을 입고 사회변화를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이리 저리 헤매고 다녔으니 얼마나 조롱거리가 되었을까를 생각하면 스스로 얼굴이 붉어진다.
이런 게 초선의원과 재선 이상의 경력차이 일까 요령차이 일까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서두에서 밝힌 어느 은사님의 말씀대로 의원이란 직업을 취직으로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더구나 권력에 의존해서 사는 정치인의 구태를 답습하고 생활 한 적은 더더욱 없다.
나의 돌아가신 선친께서 유훈으로 남기신 말씀 중에서 모든 골짜기의 물은 가장 낮은 곳에서 모아지고, 오만의 그릇을 쏟아보면 나올 것이 없으나 겸손의 그릇은 빈 그릇에서도 지략이 철철 넘쳐난다고 하신 말씀을 언제나 잊지 않고 실천하면서 살아왔다.
우리 완주군 의회도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하여 매끄럽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어느 의원이 어느 자리에 앉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그 자리의 값을 해야 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다.
하나의 감투로 착각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세상사 이치가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잘하리라고 기대를 하면서 지켜볼 일이다.
민주주의는 상호간에 견제와 균형 속에서 발전해 나간다는 것처럼 우리 의회와 군청 간에도 상호 견제와 균형 속에 살기 좋은 완주군으로 발전되리라 믿는다.
그리하여 후반기 의정생활의 출발점도 군민만을, 종착점도 군민만을 생각하면서 당당하고 정대하며 떳떳하고 반듯하게 의정생활을 해야겠다.
어떻게 하면 의원이 의원다울 수가 있을까, 어떻게 하면 최고인 의원이 되기보다는 따뜻한 마음과 진심을 가지고 하루하루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의원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련다.
우리 고향 완주군민들의 가정가정 마다 행복과 즐거움이 넘쳐 나기를 빈다.
/류영렬=완주군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