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테크노밸리에 위치한 휀스 전문 기업 (주)아시아. 이 회사를 이끌어가는 오인섭 대표이사가 지난 달 25일자로 제4대 전라북도바둑협회장에 취임했다. 그가 바둑과 관련돼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가족을 빼고는 없었을 것이다. 20년 넘게 회사를 키우는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제1회 전국 바둑춘향선발대회를 개최한 다음에야 ‘바둑마니아’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취임 후 회사보다는 바둑에 보내는 시간이 많을 정도로 바쁜 일과를 소화하고 있는 오인섭 회장을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 취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회장 취임이라는 기쁨보다 산적해 있는 전북 바둑의 현안 문제들을 풀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어깨를 짓누릅니다. 바둑과 관련, “경솔하거나 졸속하게 두지 말고 신중하게 대처하라”란 말을 뜻하는 신물경속(愼勿輕速)이라는 사자성어처럼, 서두르지 않고 임원들과 함께 화합을 이뤄 전북 바둑발전을 위한 주춧돌을 하나하나 쌓아가겠습니다. ■ 바둑과의 인연은 언제.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를 통해 처음 바둑을 접하게 되었어요. 바둑의 재미에 푹 빠져 다른 놀거리에는 큰 관심이 없었죠. 일을 배우기 위해 서울에 올라갔을 때에도 틈틈이 바둑을 두곤 했습니다. 맨 처음 아홉 점을 깔아놔도 게임이 안 됐는데 고향에 내려와 아버지와 바둑을 겨뤄서 이겼을 때 죄송하기도 했고,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데 대해 기분도 좋았어요. ■ 바둑의 매력은 무엇인지 ▷바둑을 흔히 ‘두뇌 스포츠’라고 부르잖아요? 바둑 잘 두는 사람들을 보면 천재들이 많습니다. 바둑을 ‘정적인 게임’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바둑만큼 역동적이고 치열한 것이 없어요. 바둑판은 치열한 싸움터지만 오랜 세월 다듬어진 공정한 규칙과 예의가 축적돼 있습니다. 이 점 때문에 몇 천년동안 사랑을 받아왔죠. 또 바둑을 인생에 비유하는데 흑백의 싸움에서 바둑돌들의 삶과 죽음이 우리 삶과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집중력, 두뇌개발로 학습발달에 도움을 주는 매력적인 스포츠입니다. ■ 취임 후 바둑관련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계신데요. ▷회장으로 취임하고, 조직구성을 마무리한 후 꿈나무 육성 등 전라북도 바둑을 이끄는 권병훈·강종화·김삼배씨를 만나 협조를 구했어요. 또 내셔널리그에 전북을 대표하는 유일한 알록스팀 선수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격려도 했습니다. 아울러 선수들과 연구생, 꿈나무, 학원 원장을 만났고, 각 시군 지회장과 인사도 나누고, 발전계획도 논의했습니다. 무엇보다 SNS와 홈페이지 구축, 언론홍보 등에 역점을 두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 전북바둑의 현 주소를 진단해 본다면. ▷전북 바둑은 신구의 조화도 필요하지만 전체적으로 젊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젊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세력화 시켜줘야 전북 바둑의 미래가 있다고 봅니다. 전북은 조남철과 이창호 등 국수나 걸출한 프로기사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고, 꿈나무 육성도 잘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실력 또한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만큼 갖춰져 있어 바둑의 고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문제는 도차원의 지원이 없다는 것입니다. 바둑 인재 육성을 위해서라도 도차원에서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올해 제1회 전국남원바둑춘향선발대회를 열어 주목을 받았는데요. ▷작년에 남원의 지인이 와서 바둑대회 후원을 부탁했어요. 이를 계기로 우리 회사를 앞세워 홍보도 하고 좋은 일도 해봐야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여성대회로는 최고 상금, 춘향이라는 브랜드 가치, (주)아시아라는 기업 등 3가지가 잘 맞아 떨어지면서 대회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죠. 올해 5월 대회를 개최하고 약 4천여만원이라는 많은 비용이 소요됐지만, 전국적으로 우리 기업이 집중조명을 받았기 때문에 그 값어치는 지출한 비용보다 더 많은 효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바둑춘향 선발대회 성과는 무엇이죠. ▷바둑춘향선발대회의 성과라고 한다면 앞서 말했지만 발상의 전환을 통해 많은 매체에서 주목을 받았다는 점인데요. 춘향이를 바둑과 연결 지어 대회를 열었다는 것이 신선했다고 하더군요. 뿐만 아니라 바둑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는 타이젬에 한 달 동안 대회가 소개됐고, 바둑 TV에서도 관심 있게 다뤘어요. 이로 인해 남원시는 물론 춘향제와 우리 기업이 널리 홍보되는 계기가 됐고요.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거라 생각되는데요. 바둑춘향선발대회를 내년에는 세계대회로 키워보는 것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남원시나 도에서 일정부분 지원해준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완주군 바둑의 활성화를 위한 복안은. ▷일단 올 가을 쯤 완주바둑대회를 열 계획입니다. 건설회사에서 개최할 예정인데요. 대회를 계기로 조금씩 완주의 바둑도 싹을 틔울 작정입니다. 완주군과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강소성 회안시와 연계해 대회를 유치하는 것도 고민해볼 필요성이 있는데요. 단순히 대회 유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 문화, 경제 등 다양한 교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임기 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이죠. ▷회장은 리더입니다. 리더는 솔선수범해야죠. 우선 임원과 각 지회장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겁니다. 그런 다음 각 지회장과 선수, 학원 등 전북 바둑의 뿌리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저는 임기 내 전라북도바둑협회가 전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협회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그러기위해 앞서 언급했듯 언론과 SNS 등 매체 홍보를 강화할 것이며, 홈페이지 활성화는 물론 바둑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한 차별화된 다양한 이벤트를 열 계획입니다. 또 하나 바둑학교, 바둑학과를 개설, 많은 청년들이 바둑을 통해 일자리를 얻고 대우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주)아시아는? 완주테크노밸리에 소재한 휀스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중소기업 학습조직화 사업 경진대회에서 은상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 2009년 3월 완주과학산단 내 둥지를 튼 이후 벤처기업 선정, 일자리+우수기업,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중소기업청장 표창, 취업하고 싶은 기업, 유망중소기업, 전라북도 전략산업 선도기업 선정 등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전북 대표 중소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최종편집: 2025-08-11 01: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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